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 AP/뉴시스
다음 달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에 러시아·이란산 대신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늘리도록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이 최근 전직 미 정부 관계자와 기업 임원, 정책 전문가들과 가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구상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러시아 등 미국의 적대국으로부터 들여오는 원유 수입을 줄이고 대신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이란산 원유 상당수가 공급 차질을 겪고 있으나, 향후 생산이 재개될 경우 중국이 장기적으로 이란산 원유 의존도를 낮추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센트 장관은 이 문제를 3월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회동에서 의제로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동은 4월 초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틀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다.
WSJ는 “하지만 중국은 전략적 동맹인 러시아로부터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원유를 공급받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게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줄이라는 것은 매우 어려운 요구”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적대국들로부터 값싼 에너지를 공급받아 왔다”며 “2026년 초 기준 러시아와 이란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불안정한 베네수엘라산까지 합치면 중국 전체 석유 수입의 3분의 1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WSJ가 인용한 소식통은 또 베센트 장관이 중국에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를 더 많이 구매하도록 하는 방안,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도록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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