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끝내고 싶은데…” 미중 서로 ‘네탓’ 공방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4일 13시 51분


코멘트

추이톈카이 대사 “美 입장 계속 바뀐다” 비판
나바로 “中 우리 속인다…불공정 무역관행 중단”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양국 정부가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다.

중국은 양보할 준비가 돼 있는데 계속해서 입장을 바꾸는 미국 때문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미국은 중국만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시정하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추이톈카이 주미 중국 대사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끝내기 위해 타협할 준비가 되어 있다. 미국의 입장이 계속 변해 무엇을 우선시 하는지를 알기 힘들다”고 밝혔다고 미 공영방송 NPR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이날 진행된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전쟁을 한 단어로 표현해달라는 NPR의 질문에 ‘점점 강력해지는 권력자(시진핑)에 맞서는 지배적인 힘(도널드 트럼프)의 싸움’으로 요약했다.

무역전쟁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미국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며 미국의 책임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불만의 핵심인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 또 외국 기업에 불리한 국영기업 중심 정책을 완화하기 위해 경제 개혁을 약속할 준비도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달 동안 양국 사이에 잠정적인 합의가 이뤄졌지만 하룻밤 사이에 잠정합의가 거부됐고 미국의 요구도 바뀌었다”며 매우 혼란스럽다는 입장이다.

그는 “미국이 입장을 바꾸고 합의 기회를 포기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좋은 믿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추이 대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트위터를 살피고 백악관의 혼란을 기록한 밥 우드워드의 저서를 읽는 등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공식 성명과 대통령이 트위터에 쓴 내용이 일치하지 않아 혼란스러웠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주장은 전혀 다르다. 협상 과정에서 중국이 협조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 위원장은 NPR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을 끝내는 것은 모두 중국에 달려 있다며, 중국이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단한다면 모든 것은 끝난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중국은 기본적으로 우리를 속인다”며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으나 진전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미국은 자국 기업이 중국에 핵심 기술을 이전하지 않아도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을 시정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12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재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지난 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은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대화 재개 의지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