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제재 한달 앞으로…유가, 배럴당 100달러로 오를까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2일 14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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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석유 거래업자들이 연말 전 배럴당 100 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했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은 지난달 23일 열린 각료회의에서 증산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21일 배럴당 70.78 달러 수준이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열흘 만에 6% 넘게 상승해 75 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21일 배럴당 78.24 달러에서 8% 이상 올라 85 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론자들은 11월 4일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면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크게 줄어들지만 이를 보충하기 위한 사우디의 공급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한다. 또 이란 제재 참여 요구를 거부했던 중국이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는 신호들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국영 정유회사 시노펙이 9월 이란산 원유의 적재를 절반 가량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산 원유의 수입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고객인 중국마저 미국의 제재 조치를 따를 경우 이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레녹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석유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사우디의 추가 공급 능력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는 향후 몇달 동안 일평균 55만 배럴을 시장에 추가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는 필요시 일평균 150만 배럴까지 추가 공급을 늘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같은 사우디의 생산 확대가 이란의 공급 감소를 완전히 상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제재로 이란의 석유 공급이 최대 일평균 200만 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한다.

브레녹은 “사우디는 세계 유일의 ‘스윙 프로듀서(시장 안정을 위해 석유 공급의 변화에 맞춰 생산량을 늘리거나 줄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나라)’지만 4분기 공급 쇼크와 그에 따른 가격 상승을 막는데는 무기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유가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 달러를 돌파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JTD에너지서비스의 전략 책임자 존 드리스콜은 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그것에 대해 언급하기 이른감이 있지만 배럴당 100 달러 도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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