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71)의 장녀 이방카(36·사진)가 보육 관련 법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일종의 비선 참모로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방카가 새엄마인 멜라니아 여사(47)를 제치고 사실상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화당 마샤 블랙번 연방 하원의원은 1일 미국 CNN 시사토론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미국 맞벌이 부부들이 보육비를 아낄 수 있도록 이방카와 함께 보육 관련 법안을 함께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랙번 의원은 "우리는 미국 부부들이 보육료 부담을 덜도록 세금 공제, 감세 등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나 역시 일하며 애를 맡길 안전한 곳을 찾느라 고생해 봤기 때문에 보육 문제의 중요성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이방카도 대선 유세 때 아이 셋 엄마로서의 육아 경험을 설명하는 등 엄마의 감성을 내세워 트럼프표 육아 정책을 홍보한 바 있다.
대선 이후 잠잠해진 이방카는 요즘 물밑에서 소리 없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밑그림 짜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부인의 삶을 다룬 '퍼스트 위민(First Women)'의 저자 케이트 앤더슨 브로어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에서 "이방카는 항상 조용하고 차분하게 행동하지만 조언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퍼스트레이디로 부상해 버렸다"고 평했다.
CNN은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듯 이방카가 이달 아버지의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 부인의 집무실로 사용돼 온 백악관 이스트윙에 거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WP는 "단순히 대통령과 결혼한 사람을 퍼스트레이디 자리에 앉히기보다 그 역할에 맞는 사람을 두는 게 더 의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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