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 클린턴 웃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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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40% 전망… 역대최고 기록할듯
민주 성향 히스패닉 대거 몰려… 흑인 유권자 참여 저조가 변수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개인 e메일 계정 사용 추가 수사 결정으로 선거 막판에 위기에 몰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예상보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CNN은 과거 투표율이 낮았던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서면서 이번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전망했다.

 5일 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등록유권자 1억4600만 명 중 약 3969만 명(27%)이 사전투표를 마쳤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등 12개 주요 경합주에서만 1800만 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끝냈다. 미 언론들은 전체 사전투표율이 35∼40%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08년 대선 때 조기투표율은 29.7%, 2012년은 31.6%였다.

 12개 경합주 가운데 버지니아,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 등 7개 주에서 민주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공화당을 앞섰다. 조지아 등 3개 주에선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이 앞섰고 콜로라도, 플로리다에선 동률을 나타냈다.

 사전투표를 6일 마치는 플로리다 주에서 5일까지 사전투표를 끝낸 히스패닉 유권자는 전체 유권자의 14.1%다. 2008년 대선(9.6%)보다 4.5%포인트 증가했다. 조지아 주도 2012년 대선에선 히스패닉 유권자의 사전투표율이 0.9%에 불과했지만 4일 마감한 사전투표 참가자는 1.7%로 늘었다. 아직 조기투표가 마감되지 않은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히스패닉 유권자의 투표율이 2012년 1.2%에서 이번엔 1.8%로 늘었다.

 이 지역들은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의 대결을 펼치고 있어 사전투표 결과가 선거인단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조지아 주에서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5%, 44%로 초박빙이다. 노스캐롤라이나의 지지율은 퀴니피액대의 최근 조사에서 클린턴이 47%, 트럼프가 44%였다.

 뉴욕타임스(NYT)는 클린턴이 주요 경합주에서 사전투표를 통해 민주당 성향의 히스패닉 유권자의 지지를 받으며 백악관 입성 가능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가 접전일수록 사전투표로 대선 결과를 예측하기는 더욱 어렵다는 주장도 나온다. CNBC방송은 “대선 당일 투표 결과는 사전투표와는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백인 유권자의 투표율은 상승했지만 흑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점도 변수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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