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기형 생물 잇달아 발견…후쿠시마 원전 사고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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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12일 11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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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마이니치신문 사이트 캡처
사진=일본 마이니치신문 사이트 캡처
최근 일본 도쿄에서 기형 생물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자 지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인근 생태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8월과 지난 4일 도쿄와 가까운 사이타마현에서 온몸이 파란 청개구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8월 이 지역에서 파란 개구리를 발견한 이와사키 야스오 씨(67)는 “계속 이 근처에 살고 있는데 파란 개구리는 처음 본다”며 놀라워했다. 현지 생태계 보호협회 관계자는 “파란 개구리는 선천적으로 노란색 색소를 갖고 태어나지 않은 돌연변이 개체로 보인다. 파란 개구리는 황녹색 개구리에 비해 포식자의 눈에 띄기 쉬워 살아남기 어렵다. 나도 처음 봤다”고 밝혔다.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사이트 캡처
사진=일본 아사히신문 사이트 캡처
또 지난달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같은 달 사이타마현에서는 온몸이 샛노란 황소개구리가 발견됐다. 사이타마 현립 수족관 관계자는 “색소 부족으로 보인다. 노란 청개구리라면 전례가 있지만, 노란색 황소개구리를 발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최근 도쿄와 도쿄 인근에서 기형 생물이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자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이 같은 일이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동물생태 전문기자 사토 에이키 씨(54)는 희귀생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팬텀 오브 파라다이스’를 공개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2년 전부터 도쿄에 기형 생물이 늘어나고 있다며 “방사능 물질이 땅속에 축적하고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사토 씨는 2014년부터 도쿄 내에서 약 170시간 촬영한 분량을 편집해 영화로 만들었다. 그는 이 영화를 촬영하며 기형 생물 다수를 관찰했다고 전했다. 날개가 3개밖에 없는 메밀잠자리, 날개가 말려 있는 밀잠자리, 눈이 함몰된 고추잠자리, 척추가 굽은 열대송사리, 한 쪽 눈이 없는 개구리 등이다.

사토 씨는 “2014년부터 눈이나 날개가 없거나 성충이 되지 못하고 죽는 (잠자리)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다. 방사능 물질이 땅속에 축적하고 있는 것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원전 사고 이후 유출된 방사성 물질 오염이 도쿄에 살고 있는 생물들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

한편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하천과 해저를 조사해 분석한 결과 해당 지역의 방사성오염 정도가 원전사고 전의 수백 배에 이른다고 지난 7월 발표하기도 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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