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어포스원’ 33년만에 신형으로 교체…2023년 운항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9일 20시 05분


코멘트
‘움직이는 백악관’ ‘하늘의 궁전’으로 불리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공군 1호기)’가 2023년 최첨단 기능을 갖춘 최신 기종으로 교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가 33년 만에 새 에어포스원을 제작하기 위해 수 주안에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과 1차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18일 보도했다. 1970년 탄생한 보잉 747-200B 모델을 쓰는 현 전용기는 1990년 조지 H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미 대통령들이 이용해왔다.

반면 신형 에어포스원은 2010년 개발된 최첨단 항공기인 보잉 747-8을 사용해 더 빠르고 더 멀리 운항할 수 있다. 기체 길이만 무려 76m에 달한다. 특히 군 통수권자인 미 대통령이 세계 각지를 누비며 이동 중에도 전쟁을 지휘할 수 있도록 열 감지 유도미사일 회피, 핵폭발 전자기 충격파 방어, 공중 급유 등 각종 최첨단 기기들도 장착된다. 현 에어포스원에 장착된 첨단 기술은 대통령이 이동 중 공중에서 팩스를 받을 수 있는 정도다.

새 에어포스원의 정확한 제작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공군은 이미 내년에만 1억200만 달러(약 1360억 원), 이후 5년간 30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을 새 전용기 제작비용으로 요청한 상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 직에서 퇴임하면 가장 아쉬운 점이 더 이상 에어포스원을 탈 수 없다는 것”이라며 “신발을 벗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할 일도 없고 짐도 절대로 잃어버리지 않는다. 비행기는 멋진데 반납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농담한 바 있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