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 플리반세린, 이번 주 美 FDA 승인 받을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8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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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용 비아그라로 불리는 성기능 개선제 플리반세린(flibanserin)이 이번 주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 보도했다. 남성용 성기능 촉진제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각각 1998년과 2003년에 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여성용 성기능 개선제가 승인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 제약회사 스프라우트가 2010년 개발한 플리반세린은 충동 자극 호르몬인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를 늘려 여성의 성적 욕구를 높여주는 약품이다. 1일 1회 복용해야 하며 분홍색 알약이라는 독특한 외형 때문에 ‘핑크색 비아그라’로도 불린다.

원래 우울증 치료제로 개발된 플리반세린은 혈관 확장을 자극해 생식기에 직접 작용하는 비아그라와 달리 뇌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플리반세린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비아그라 때보다 훨씬 높았다. FDA가 과거 두 차례 플리반세린의 승인을 거절한 것도 기절, 저혈압, 오심, 피로, 불면증 등 각종 부작용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6월 FDA 자문위원회에서 참석자 24명의 75%에 달하는 18명이 “플리반세린의 위험성보다 유익성이 더 크다”며 긍정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이번에는 FDA의 승인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FDA가 연거푸 플리반세린의 승인을 거부한 후 미 여성단체들이 “FDA의 결정이 여성의 성적 자유를 침해한다”고 반발한 것과도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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