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안전한 차’라던 자율주행차, 교통사고는 못 피해…운전자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2일 16시 28분


‘궁극의 스마트카’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서도 교통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이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 4차례의 경미한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차량관리국에 따르면 사고 4건 중 2건은 차량이 자율주행모드로 움직일 때 발생했다. 다만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사고를 낸 것이 아니라 다른 차량이 들이받는 것을 미처 피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4건 중 3건은 구글이 렉서스 ‘RX450h’를 기반으로, 1건은 델파이오토모티브가 아우디 ‘SQ5’를 기반으로 만든 자율주행차에서 각각 발생했다. 델파이오토모티브는 지난해 10월 자율주행차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팔로 알토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중 다른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들이받았으며, 자율주행모드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구글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사고 사실이 알려지자 구글은 “6년 전부터 실리콘밸리 인근에서 자율주행차를 운행한 뒤 11건의 접촉사고가 발생했으며 운전자가 다친 적은 없었다”며 “소프트웨어와 센서가 사고 상황을 감지하면 사람보다 빨리 대응할 수 있지만 가끔은 속도와 거리 등에 현실감이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구글은 자율주행차로 170만 마일(약 273만㎞)을 주행했다. 이 중 100만 마일(약 160㎞)을 자율주행모드로 달렸다.

자율주행차는 사람이 졸음운전과 음주운전을 하거나 스마트폰 때문에 집중이 흐려질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센서와 카메라 레이더 등이 주변 상황을 인식해 충돌을 감지했을 때 사람보다 빨리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차’로 인식돼왔다. 이에 현대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 르노, 아우디 등이 2020년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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