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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조5879억 역대급 실적… 완전 민영화 이끌어올해 1월 11일 우리금융지주 창립 21주년 기념식에는 대한민국 금융사의 산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황영기, 박병원, 이팔성, 이순우 그리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전·현직 회장들이다. 이들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축하하고 리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에 힘을 싣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외환위기 직후 총 12조8000억 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인 지난해 12월 완전 민영화의 숙원을 풀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019년 1월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으로 완전 민영화를 이끌어냈다. 손 회장은 창립 21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나라 최초이자 최고의 금융그룹이었던 역사적 자부심을 되찾아야 한다”며 “우리의 당당한 역사에 자부심을 더해 창발적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9년 재출범한 우리금융지주 초대 회장손 회장은 1987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35년간 금융 외길을 걸어온 금융 전문가다. 44세에 최연소로 은행 경영의 밑그림을 그리는 전략기획부장에 올라 4년을 지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점장과 글로벌 부문장 등 해외 업무만 10년을 맡은 글로벌 전문가이기도 하다. 손 회장은 “민영화 이후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할 당시 4개의 목표를 세웠는데 그중 3개를 완수했고 나머지 1개도 현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의 4가지 목표는 지배구조 안정화, 기업가치 향상, 완전 민영화,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었다. 우리금융의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는 2016년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7개 과점주주에 우리금융지주 지분 29.7%를 매각했다. 이를 계기로 우리금융은 과점주주를 중심으로 이사회를 이끌어나가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안착됐다. 지난해 우리금융은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고 이는 완전 민영화의 단초가 됐다. 지난해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2조58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 늘었다. 4대 금융그룹 중 순이익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특히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더한 순영업수익은 8조344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3% 늘었다. 손 회장이 그동안 주력해온 중소기업 중심 대출과 저비용성 예금이 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된 덕분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현재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재출범 첫해 국제자산신탁,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해 각각 우리자산신탁, 우리자산운용, 우리글로벌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꿨다. 2020년에는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을 인수해 각각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올해 초엔 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가 공식 출범했다.손 회장은 “증권사와 보험사, 벤처캐피털 인수합병(M&A)을 통해 2023년까지 비은행부문 수익 비중을 30%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며 “장기적으로 은행 수준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수익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 경영’ 앞장서손 회장은 국내 금융그룹 회장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20일 현재 손 회장이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주식은 총 11만3127주로, 17일 종가(1만3650원) 기준 15억4418만 원에 달한다. 손 회장은 2017년 12월 우리은행장에 취임한 이래 총 18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손 회장은 “월급이나 상여금이 들어오면 5000만 원씩 꾸준히 우리사주를 매입하는 데 썼다”며 “앞으로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할 것”이라고 했다.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과 ‘자신감’의 신호로 읽힌다. 손 회장은 주가가 하락하는 고비 때마다 자사주를 사들이며 경영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 같은 행보는 우리금융의 양호한 실적과 맞물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예보가 잔여 지분을 시장에 매각할 수 있는 적정 주가를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1월 예보가 우리금융지주 지분 9.3%를 민간에 매각하면서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에 성공했다.손 회장은 직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장려하며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할 때 월 1회 최대 10만 원을 지원해주는 ‘우리사주 지원제도’를 시행했다. 손 회장은 2019년 회장 취임 이후 지원 한도를 최대 15만 원으로 인상하고 지원 대상을 해외 근무자로 확대했다. 15일 현재 우리사주 지원제도로 예탁된 주식은 총 2078만3915주에 이른다. 손 회장은 “직원들과 식사하면 ‘회장님, 우리 회사 주가 좀 올려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듣게 돼 스스로 채찍질을 하게 된다”며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약 9%는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해 11월 예보가 지분을 매각할 때 약 1%의 지분을 배정받아 우리금융의 최대주주(9.8 %)로 올라섰다.경청의 리더십으로 화합-도약 발판앞서 손 회장은 우리은행이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행장을 맡아 조직의 기강을 잡고 화합과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는 2017년 12월 전임 행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면서 행장에 올랐다. 당시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일·상업은행 간 문화 차이의 극복이 조직의 과제로 떠올랐다.손 회장의 좌우명은 ‘세이공청’(洗耳恭聽·귀를 씻고 공손하게 듣는다)이다. 손 회장은 경청의 리더십을 통해 혼란했던 조직을 다잡았다. 은행장 취임 후 4500㎞를 이동하며 전국 곳곳에 있는 영업점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하고 단합을 호소했다.그는 행장 취임과 동시에 본부장급 승진 인사를 하면서 후보군 선정 기준을 사전에 공개하고 외부기관을 연계한 다면평가 시스템을 신설했다. 능력 중심의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다. 당시 손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색깔이 없는 사람”이라며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 회장은 “최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직원들과 소수로 모여 식사를 하는 등 세대 간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잠잠해지면 지주와 계열사 간 비슷한 직급과 업무를 맡은 직원들끼리 소통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IR 참석…글로벌·ESG·디지털 혁신 박차손 회장은 은행장 취임 이후 현재까지 홍콩, 싱가포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중동, 미국 등 총 10차례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직접 참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로는 비대면 IR를 통해 해외 국부펀드, 글로벌자산 운용사들을 만났다. 최근엔 5월 싱가포르에서 IR를 개최해 직접 다녀왔고 이달 말 미주 지역, 가을에는 홍콩, 유럽으로 IR를 떠난다.손 회장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이 우리금융의 실적이 성장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금융지원이 9월 종료를 앞둔 점 등 여러 불확실성에 대비해 하반기(7¤12월)에는 건전성과 내실을 관리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은 24개국, 486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손 회장은 글로벌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인스티튜션(MFI)과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베트남 현지법인 설립, 인도 지점 개설 등을 직접 이끌었다. 손 회장은 2021년을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원년으로 선언하며 그룹 경영계획에 ‘ESG 경영 강화’를 핵심 전략으로 포함시켰다. 이후 그룹사 CEO들을 위원으로 하는 ‘그룹ESG경영협의회’와 이사회 이사들로 구성된 ‘ESG경영위원회’도 신설하며 ESG 경영 체계를 공고히 했다. 최근엔 디지털 혁신에 힘을 쏟고 있다. 손 회장은 1월 창립기념사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재창업한다는 각오로 모든 역량을 디지털 대전환에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그룹 내 디지털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금융은 올 하반기 금융권 최초로 MZ세대에 특화된 디지털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손 회장은 “종합금융사를 가진 우리금융의 장점을 살려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HISTORY우리은행은 한국 최초의 민족은행으로 한국 경제의 산업화와가계의 성장에 기여했다. 우리은행의 전신은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다. 상업은행은 1899년 ‘금융 지원을 원활하게 해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고종황제의 뜻에 따라 ‘대한천일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됐다.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을 관리하는 등 민족 자주성을 지켰다. 한일은행은 기업금융을 담당한 조선신탁주식회사와 서민·중소기업 금융 중심의 조선중앙무진주식회사의 두 뿌리로 시작했다. 두 회사는 광복 후 합병한 뒤 한국 기업의 성장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 외환위기로 상업·한일은행이 합병하며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탄생했다. 2001년엔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설립됐다. 민영화 과정에서 2014년 지주 체제가 해체됐지만 2017년 과점주주 방식의 매각이 성공하면서 2019년 우리금융지주가 재출범했다.링컨이 재밌다는 ‘재동’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어릴 적부터 지구력과 집중력이 남달랐다. 그는 1969년 초등 4학년 때 동아일보가 개최한 자유교양대회에서 초등부 고전 읽기 금메달을 수상하며 본보(1969년 11월 27일 5면·사진)에 아래와 같이 ‘천재소년’으로 소개됐다. “링컨이 재미있다는 재동(才童). 1등 하면 아빠가 비행기 타고 오랬는데 전화가 안 돼 밤차로 내려간다는 손태승 군은 ‘여우와 곰’, ‘링컨’이 재미난다는 재롱둥이. 회사원의 3남 중 2남으로 학급에서 늘 1등을 했다고 자랑하는 손 군은 재산목록 1호인 ‘세계아동문학독본’을 잃어 안타까운 판에 장학금 오천원으로는 몽땅 책을 사겠다고 싱글벙글. 하루 1~2시간의 독서파다.”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한 손 회장은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석사를 마치고 우리은행에 입행해 동기들보다 나이가 2, 3세 많다. 그는 동기의 맏형으로서 부단히 노력한 결과 44세에 우리은행의 최연소 전략기획부장이 됐다. 전략, 경영지원, 경제조사, 성과평가, 신사업 등 7개 업무를 맡았다. 과중한 업무 속에서도 그의 일처리는 한 치의 오차도 없던 것으로 정평이 났다. 손 회장은 “매일 검토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업무시간에는 챙겨볼 틈이 없다 보니 출퇴근 지하철 안에서 서류 업무를 보게 됐다”며 “매일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1시간 20분이 가장 집중이 잘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문가’인 손 회장은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글로벌 투자가와 통역 없이 의견을 나눌 정도로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손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영어 공부의 정석으로 불리던 3대 서적을 모두 섭렵했다. 고등 1학년 때는 성문종합영어를 20번 독파했다. 2학년 때는 도쿄대, 와세다대 등 일본 대학입시 본고사에 출제된 영어 문제를 담은 ‘영문해석 연습 1200제’를 공부했다. 3학년 때는 ‘영어의 왕도’를 마스터했다.손 회장은 ‘노력형 인재’로도 유명하다. 미국 뉴욕지점에서 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토요일마다 대학 수업을 들으며 영어를 공부해 회화 실력을 키웠다. 손 회장은 “남들이 골프를 칠 때 영어 공부를 하다 보니 3년 반 근무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오기 전 환송회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쳤는데 100타를 깨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손 회장은 “미국 근무 당시 TV 프로그램들은 청각 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화면 아래 자막을 띄웠는데, 듣기 실력을 키우려고 TV 아래 부분에 검은색 테이프를 붙여 자막을 가리고 TV를 봤다”고 말했다. 출중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손 회장은 우리은행의 책임자 승진 고시에서 영어 과목의 출제 위원을 맡기도 했다.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프로필1959년 광주 출생 / 1978년 전주고 졸업 / 1983년 성균관대 법학과 졸업 / 1986년 서울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1987년 우리은행 입행 / 2000년 핀란드 헬싱키대 경제경영대학원 졸업 / 2003년 우리은행 전략기획팀 부장 2006년 우리은행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지점장 / 2010년 우리금융지주 상무 / 2012년 우리은행 관악동작영업본부장 2014년 우리은행 자금시장사업단 상무 / 2017년 우리은행 글로벌부문장 / 2017~2018년 우리은행장 2018~2020년 우리은행장(겸 우리금융그룹 회장) / 2020~현재 우리금융그룹 회장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30 03:00
교통비-통신비 월 최대 1만2000원 지원삼성카드가 선보인 ‘삼성 아이디 무브(iD MOVE) 카드’는 생활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비와 통신요금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커피전문점과 편의점, 스트리밍 서비스 등 젊은층이 자주 사용하는 영역에서 할인 혜택을 준다. 삼성 iD MOVE 카드는 대중교통과 택시 등 교통비에 대해 결제일에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할인 폭은 전달 이용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2000원까지다. 이동통신요금과 넷플릭스, 왓챠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정기결제 이용 금액에 대해서도 결제일에 10% 할인해준다. 전달 실적에 따라 월 최대 1만2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젊은 직장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일상 영역에서도 할인 혜택이 많다. 커피전문점, 편의점 결제금액에 대해 월 최대 6000원 한도 내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이 밖에도 해외, 해외 직구, 항공권, 철도 이용 건의 1.5%를 결제일에 할인해준다. 할인 폭은 전월 이용 실적에 관계없이 월 최대 50만 원이다. 삼성 iD MOVE 카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소재로 카드 플레이트가 제작됐다. 가입자들은 ‘펑키’, ‘스탬프’, ‘슬레이트’ 등 3가지 디자인 중에서 하나를 택할 수 있다. 연회비는 국내, 해외(마스터) 각각 2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29 03:00
“협업 더 자유롭게” 상시 재택근무하고 거점 디지털 오피스 마련현대카드가 ‘상시 재택근무’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디지털 오피스’를 열고 업무방식 혁신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카드는 근무방식의 디지털 전환에 맞춰 모든 직원에게 임직원 몰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코인’을 지급하기로 했다.‘디지털 오피스 강남’ 열어 현대카드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첫 거점 오피스인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열었다. 업무 공간은 직원들의 업무특성을 반영해 디지털형, 보안형, 집중형 등 3가지 테마로 만들었다. 디지털형은 총 6석으로 넓은 테이블에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두 대의 모니터를 설치했다. 데이터 분석 및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디지털 업무와 동료와의 협업에 용이하도록 제작됐다. 집중형은 총 9석으로 개별 좌석이 벌집(허니콤) 형태로 만들어졌다. 주변 방해를 받지 않고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보안형은 총 4석으로 높은 파티션을 활용해 외부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하고 공간과 동선을 분리했다. 높은 수준의 보안을 요하는 업무를 진행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디지털 오피스 강남에서는 별도의 화상회의실을 통해 본사와 거점 근무자는 물론 상시 재택 근무자들과 자유롭게 화상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현대카드는 “대면 미팅에 활용할 수 있는 미팅룸과 별도 휴식 공간을 마련해 본사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근무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오피스 강남은 현대카드 임직원 누구나 인트라넷과 모바일을 통해 신청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용 당일 사무실 입구에 설치된 무인 단말기에 사원증 인증을 하면 예약된 좌석과 사물함에 디지털 명패 정보가 자동으로 반영된다. 퇴근할 때는 동일하게 무인 단말기에 사원증을 태그하면 모든 이용 절차가 종료된다. 현대카드가 별도 디지털 오피스를 마련한 것은 서울 동남권과 근교에 거주하는 임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어주려는 시도다. 현대카드는 서울 강남과 경기 성남시 판교 지역에 밀집한 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고, 개발자와 데이터 과학자 등 정보기술(IT)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오피스 강남을 시작으로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국 주요 거점에 디지털 오피스를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4월부터 일하는 방식과 환경의 변화를 위해 다양한 근무방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 왔다”며 “디지털 오피스는 직원들의 출퇴근 부담을 덜고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전 직원에 ‘디지털 코인’ 지급 앞서 현대카드는 상시 재택근무를 도입했다. 부서 및 직무 특성에 따라 그룹을 나누고 그룹별로 근무일수 비율 내에서 자유롭게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그룹은 총 세 가지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이 많은 영업 분야나 전략적 중요도가 높아 사무실 근무가 필수인 조직은 ‘온 사이트’ 그룹으로 분류해 월 근무일수의 20%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프로젝트 기반으로 개인 업무가 분명하고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업무 조직은 ‘하이브리드’ 그룹으로 분류된다. 월 근무일수의 30%까지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정형화돼 있거나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성과를 내는 업무를 주로 하는 조직은 ‘리모트’로 월 근무일수의 40%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이 밖에 임산부 등 보호가 필요한 직원은 50%까지 집에서 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대카드는 일하는 방식의 전환에 발맞춰 모든 직원에게 ‘디지털 코인(D코인)’을 지급한다. 직원들은 D코인을 사용해 제휴 임직원 몰에서 무선키보드와 마우스, 재택용 모니터 등 IT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 지급 첫해인 올해는 50만 원에 상당하는 50만 D코인을 지급하고 이후부터는 2년마다 30만 D코인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29 03:00
금융위기때 도입했던 ‘금융안정기금’ 재추진금융당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도입했던 ‘금융안정기금’을 다시 추진한다. 금융 부실을 차단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금융회사에 선제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마련에 착수했다. 예보에 지원기금을 설치해 자본 여력이 떨어지거나 유동성 부족 위험에 처한 금융사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금융회사가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예보가 일정 수수료를 받고 지급 보증을 서주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금융사를 대상으로 대출이나 출자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는 2009년 도입돼 2014년 종료된 ‘금융안정기금’과 역할이 비슷하다. 이 기금은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자금을 공급하면 KDB산업은행이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금융당국은 미국 예금보험기구(FDIC) 등 선진국 제도를 참고해 지원기금을 만들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 FDIC는 유동성 위기를 맞은 금융사를 대상으로 채무 보증을 서고 우선주를 매입했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이 4748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날 국내 5대 금융지주와 소속 은행 등 10개 금융사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수립한 ‘자체 정상화 계획’을 승인했다. 위기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국제기구인 금융안정위원회(FSB)의 권고에 따라 주요 금융사들은 비상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 금융위는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금융 취약층에 대한 정책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날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24 03:00
분양가에 자재값 상승-이주비 등 반영… 분양가 1.5~4% 오른다이르면 7월부터 재개발 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4% 오르고 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1.5% 안팎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의 경우 30평대(전용면적 84m²) 예상 분양가는 12억5800만 원에서 12억8316만 원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가 6·21부동산대책을 통해 분양가상한제 개편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분양가상한제는 분양가를 시세의 70∼80% 선에 묶어두는 제도로 문재인 정부 때인 2020년 7월 민간택지 아파트로도 확대 적용되면서 도심 신규 공급을 틀어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분양가 규제로 사업성이 낮아져 분양을 미루는 재건축·재개발 조합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이들 조합이 원자재값 급등 등 시장 상황을 반영해 분양가를 더 올리는 길을 터줘 도심 공급을 촉진하기 위한 취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승 폭이 조합 사업성을 높이기엔 역부족이어서 주택 공급이 획기적으로 늘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재건축 분양가 최대 1.5% 안팎 오를 듯 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기본형 건축비와 가산비 산정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최근 자재값 상승으로 일부 시공사가 분양을 미루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형 건축비를 탄력적으로 조정한다. 현재 기본형 건축비는 3월과 9월에 각각 고시하는데, 최근처럼 원자재값이 급등하는 경우, 정기 고시 후 수시로 조정해 가격 상승 요인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자재값 상승 폭을 판단할 때 살펴보는 주요 자재도 사용 빈도가 높은 레미콘, 철근, 창호 유리, 강화합판 마루, 알루미늄 거푸집 등 5개 품목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가산비에서도 조합 이주비 대출에 따른 이자, 세입자 퇴거 시 명도소송비 등 정비 사업에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제도 개선은 입주자 모집공고가 이뤄지지 않은 모든 사업장에 적용된다. 분상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반분양을 미루다 공사가 중단된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도 대상에 포함된다. 일반분양의 경우 상승률 2%를 적용하면 3.3m²당 분양가가 기존에는 3700만 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번 개편안으로 3774만 원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한 국토교통부 주택정책관은 “제도 개선으로 분양가가 재건축은 1.5% 안팎, 재개발은 최대 4%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는 규제지역에서 분상제 대상이 아닌 지역에 분양하는 아파트에 적용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심사제도도 시세 비교를 위한 사업장 선정 시 준공 시점 기준을 20년에서 10년 이내로 바꾸기로 했다. 기존에는 분양 아파트 분양가를 구축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높았다. ○ “주택 공급 획기적으로 늘리긴 역부족“현재 18개 자치구가 분상제 지역으로 묶인 서울은 분양 가뭄을 겪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분양 예정 물량은 9734채(일반분양)였지만 이달 말까지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물량은 2350채에 그친다. 새 정부 출범 후 분상제 개편안이 예고되면서 분양을 미뤄온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서울시내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기존 분양가에 반영하지 못했던 부분을 새로 반영해준다는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분양가 상승 규모가 크지 않아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는 분양가 규제 핵심으로 꼽히는 택지비는 이번에 거의 손대지 않는다. 택지비는 분양가의 70% 안팎을 차지하지만 감정가 수준으로 책정돼 택지비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이번에 한국부동산원뿐 아니라 감정평가사 등 전문가가 추가로 참여하는 택지비 검증위원회를 신설해 검증 과정을 투명하게는 하지만 이는 택지비의 직접적인 인상 요인은 아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 완화를 기다리며 일반분양을 미루던 사업장의 대기 물량이 시장에 풀릴 수는 있겠지만 수익성을 기대하고 사업 속도를 높이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기대보다 분양가 인상 폭이 크진 않지만, 분양가 규제 일변도의 기조에서 벗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정부, 대구-세종 등 규제지역 해제 추진 집값 하락 지역 주민국토부 이달말 주거정책심의위서투기과열지구-조정지역 해제 논의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등 규제지역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전국 160여 개 지자체가 규제지역으로 묶여 세금, 대출, 청약 등의 규제를 받았던 상황을 개선하고, 지방 집값이 하향 안정세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종합부동산세 부담 완화 방안과 맞물려 시장 불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말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는 전국 투기과열지구 49곳, 조정대상지역 112곳 중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대부분 지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다. 투기과열지구는 최근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5배, 조정대상지역은 1.3배를 넘는 곳 중 선정한다. 대구와 울산 남구, 경기 양주·파주·김포시, 충북 청주시, 전북 전주시 등이 조정대상지역 해제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미분양이 급증한 대구와 47주째 집값이 떨어지는 세종 등이 유력한 해제 후보로 꼽힌다. 이들 지역은 정량 요건만 따지면 대부분 규제 해제가 가능하지만, 인근 집값을 다시 들쑤실 우려를 감안해 해제 대상을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도권·광역시·특별시를 제외한 지역에 공시가격 3억 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2주택자는 1주택자로 간주한다는 종부세 부담 완화 방안이 규제지역 해제와 맞물리면 투기성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생애 첫 주택 취득세, 최대 200만원 깎아준다청년층소득-주택가격 상관없이 적용 생애 최초로 집을 사는 가구는 연 소득이나 집값과 상관없이 200만 원 내에서 취득세를 면제받는다. 또 청년과 신혼부부가 대상인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에도 초기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체증식’ 방식이 적용된다. 그동안 생애 첫 주택을 살 때 부부 합산 연 소득이 7000만 원 이하이고 집값이 일정 수준 이하(수도권 4억 원, 비수도권 3억 원)일 때만 취득세가 감면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득과 주택 가격에 관계없이 200만 원 내에서 취득세가 면제된다. 이번 조치로 취득세 감면 대상 가구가 12만3000가구에서 25만6000가구로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는 하반기(7∼12월) 지방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6월 21일 이후 취득한 주택에 소급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30년 이하 만기의 보금자리론에만 적용되던 체증식 방식이 40년 만기에도 적용된다. 40년 만기 보금자리론은 만 39세 이하, 혼인 7년 이내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체증식 방식이 적용되면 초기 상환 부담이 줄고 대출 한도는 늘어난다. 예컨대 연 소득 3000만 원에 신용대출 5000만 원을 보유한 가구가 40년 만기로 받으면서 체증식을 택하면 대출 한도는 2억9000만 원에서 3억2000만 원으로 늘고 초기 10년간 상환 부담액은 1억6416만 원에서 1억4888만 원으로 줄어든다. 아울러 현재는 전세로 거주 중인 1주택자가 보유한 주택 가격이 9억 원을 초과하면 만기 때 전세대출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같은 집에 전세로 계속 거주한다면 대출이 연장된다.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2022-06-22 03:00
전월세 5%내로 올린 집주인, 2년 실거주 안해도 양도세 비과세《정부가 전월세 시장 안정과 부동산 시장 정상화 방안을 담은 6·21부동산대책을 21일 발표했다. 새 정부의 첫 번째 부동산 대책으로 문재인 정부 때 시장 왜곡을 초래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한다는 의도가 담겼다. 전월세 대책으로는 전월세 가격을 5% 이내로 올리는 집주인(상생 임대인)에게 인센티브를 줘서 가격 급등을 억제하고, 월세 세액공제율을 높여 세입자 부담을 더는 방안이 추진된다. 임대차 3법 시행 2년을 맞는 7월 계약갱신요구권을 이미 사용한 세입자들이 시장에 나오기 전 법 개정 없이 시행해 ‘8월 전세대란’을 막기 위한 취지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시장 정상화의 첫걸음이지만 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차 3법을 수정·개편하는 등의 근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전월세 대책에서 크게 바뀌는 부분을 정리했다.》 집주인-세입자 Q&A―가장 핵심인 상생임대인 지원 제도는 기존과 어떻게 달라지나. “기존에는 전월세 계약 당시에 공시가격 9억 원 이하인 1주택을 보유한 집주인이 상생계약(5% 이내로 임대료를 올린 전월세 계약)을 맺으면 상생임대인으로 인정됐다. 이번에는 주택 가격 요건이 없어졌다. 기존에는 양도소득세 비과세를 위한 실거주 요건을 2년에서 1년으로 완화했는데, 이번에는 실거주 요건을 아예 면제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기 위한 실거주 요건도 없어졌다.” ―이번 상생임대인 확대 방안 적용 대상은…. “상생임대인 제도가 시작된 2021년 12월 20일부터 2024년 12월 31일 이내 체결한 계약이 대상이다. 기존에 상생임대인 혜택을 받던 이들도 확대된 혜택을 받는다. 이번 대책 발표 전 상생계약을 체결한 경우 이 기간 내 재계약하며 상생계약을 맺으면 혜택을 받는다.” ―갱신 계약만 적용되나. “아니다. 집주인이 새로운 세입자와 전세 계약을 맺을 때도 직전 세입자 전월세 가격의 5% 이내로 인상해 계약하면 상생임대인으로 인정받는다.” ―다주택자도 상생임대인이 될 수 있나. “계약 시점엔 다주택자였던 집주인도 집을 팔고 1주택자 전환 계획이 있다면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2채를 보유한 경우 임대를 주고 있는 한 채를 상생계약하면 해당 집을 팔 때 실거주하지 않아도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3주택자라면 임대를 준 2채 중 첫 번째 집을 팔 때는 혜택을 못 받고, 집 2채를 처분한 뒤 1주택자가 되면 혜택을 받게 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반드시 전입·실거주해야 하는 규제도 완화되는데…. “기존엔 규제지역에서 주담대를 받아 주택을 사면 6개월 이내 기존 주택을 처분하고, 신규 주택으로 전입해야 했다. 이번 대책으로 기존 주택은 2년 내에만 팔면 되도록 완화된다. 전입 의무는 폐지됐다. 또 전세로 거주 중인 1주택자의 보유 주택이 9억 원이 넘어도 기존 전세대출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월세 매물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입자에게 직접 주는 혜택은…. “연말에 받는 월세 세액공제율을 최고 15%까지 높여준다. 정부는 올해 안에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올해 월세액부터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전월세 보증금 대출 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도 300만 원에서 400만 원으로 늘어난다.” ―금리가 올라 전세대출 부담이 크다. 관련 대책은 없나. “계약갱신요구권을 소진한 세입자 중 향후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세입자를 대상으로 버팀목 전세대출 요건이 완화되고 대상도 확대된다. 서민 세입자(만 34세 이하, 연 소득 5000만 원 이하 무주택자)는 수도권 기준 보증금 최고 4억5000만 원에 최대 1억8000만 원까지 저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공시가 10억원 집 상속해 2주택 됐다면 종부세 2144만원 → 300만원으로 줄어 일시적 2주택자 Q&A지방 공시가 3억이하 집, 주택수 제외1주택자 종부세 과세기준 11억→14억올해 한시적으로 ‘특별공제’ 혜택野 협조없인 종부세법 개정 어려워 정부가 21일 내놓은 ‘3분기(7∼9월) 추진 부동산 정상화 과제’에는 이사와 상속 등의 이유로 일시적 2주택자가 된 경우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감면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지나친 종부세 중과 사례로 지적됐던 지방 저가주택 매수의 경우에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 종부세 부과 개편안을 Q&A로 알아본다. ―갑작스럽게 주택 1채를 상속받아 2주택자가 됐다. 종부세 부담이 어떻게 달라지나. “조정대상지역에서 5년 동안 집(공시가격 15억 원)을 보유해 온 사람(만 65세)이 같은 지역에서 집 1채(공시가격 10억 원)를 상속받았다고 가정하자. 지금까지는 2주택자에 해당돼 2144만 원의 종부세를 내야 했다. 하지만 개편안을 적용하면 종부세가 대폭 줄어들어 300만 원을 내면 된다.” ―상속자는 평생 1주택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가. “아니다. 주택 가격과 지분에 따라 기간이 다르다. 공시가격 6억 원(비수도권 3억 원) 이하 주택이거나, 40% 이하 지분을 가진 경우에는 기한 제한 없이 1주택자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이보다 비싼 주택이나, 더 많은 지분을 상속받았다면 5년 동안만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홀로 계신 어머니를 위해 군 단위 시골에 공시가격 1억 원짜리 주택을 추가로 샀다. 2주택자가 됐는데, 종부세 감면을 받을 수 있나. “그렇다. 지금 1주택자라 하더라도 수도권과 세종시, 광역시가 아닌 곳에 공시가격 3억 원 이하 주택을 산다면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다만 종부세를 계산할 때 이용하는 과세표준에는 합산하기 때문에 기존 주택 가격에 따라 부담하는 세율은 달라질 수 있다.” ―다른 집을 매수해 ‘갈아타기’ 하려는 1주택자다. 어떻게 해야 종부세를 감면받을 수 있나. “다른 주택을 산 뒤 2년 내에 이전 주택을 팔면 된다. 그렇게 할 계획이라면 9월 16∼30일 국세청에 종부세 합산배제신고를 해야 한다.” ―2년 내에 기존 주택을 양도하면 종부세를 얼마나 줄일 수 있나. “조정대상지역에서 5년간 집(공시가 15억 원)을 보유했고, 만 65세로 고령자 공제를 받는 사람이라고 치자. 같은 지역에서 같은 가격의 집을 샀고, 2년 내 기존 주택을 팔았다면 427만 원의 종부세만 내면 된다. 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3254만 원의 종부세를 내야 한다.” ―6월 말에 다른 주택을 매수해 2주택자가 됐고, 올해 말에 기존 집을 팔 계획이다. 그럼 올해와 내년 모두 종부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나. “종부세는 매년 6월 1일을 기준으로 매기고, 12월에 종부세를 실제로 낸다. 올해 기준일 당시 1주택자였기 때문에 올해 종부세는 1주택자 기준으로 낸다. 또 2년 내 기존 주택을 판다면 내년 12월 종부세를 낼 때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기존 주택을 2년 이내에 처분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 “감면받은 종부세와 이자 가산액을 모두 내야 한다.” ―1가구 1주택자에게 주어지는 종부세 혜택도 있나. “있다. 올해 한시적으로 ‘특별공제 3억 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즉, 1주택자의 종부세 과세기준 공시가격이 현행 11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공시가격이 13억 원이라면 올해 종부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이 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되나. “국회에서 종부세법이 개정된다면 그렇다. 정부는 올 11월 종부세 고지부터 적용하기 위해 3분기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2022-06-22 03:00
산은 부산 이전 추진에… 올 들어 직원 40명 ‘줄퇴사’KDB산업은행에서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을 앞두고 줄퇴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산은에 따르면 올 들어 퇴사한 직원은 전문직을 포함해 약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20, 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1∼6월)에만 한 해 맞먹는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 같은 퇴사 움직임은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노동조합 측은 “미혼이거나 자녀가 어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퇴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진행한 경력 공채에 산은 출신 지원자가 두 자릿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산은 직원 1명이 최종 합격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산은 직원들이 증권사 경력직 채용에 지원해 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이탈도 거세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전문직 15명 신규 채용에 나섰다. 산은 측은 “전문인력 공채를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취임 14일째인 20일까지 노조의 출근 저지 운동으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출근 저지 운동에는 약 500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이 강 회장에게 부산 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21 03:00
산은, 올해만 40명 줄퇴사…신임 회장은 14일째 사무실 출근도 못해KDB산업은행에서 20, 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산은의 부산 이전 추진을 앞두고 줄퇴사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산은에 따르면 올 들어 퇴사한 직원은 전문직을 포함해 약 40명(임금피크제 대상 제외)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20, 3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연평균 퇴사자가 40명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1~6월) 한 해 맞먹는 인원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이 같은 퇴사 움직임은 산은의 부산 이전 계획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산은 노동조합 측은 “미혼이거나 자녀가 어린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퇴사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여파로 최근 전국은행연합회가 진행한 경력 공채에 산은 출신 지원자가 두 자릿수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산은 직원 1명이 최종 합격했다. 국내 증권사 관계자도 “최근 산은 직원들이 증권사 경력직 채용에 지원해 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인력 이탈도 거세지자 산은은 최근 석·박사 학위 소지자 및 변호사 자격 소지자 등 15명 신규 채용에 나섰다. 산은 측은 “전문인력 공채를 별도로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석훈 산은 신임 회장은 취임 14일째인 20일까지 노조의 출근 저지 운동으로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인근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출근 저지 운동에는 약 500명이 참석했다. 노조 측이 강 회장에 부산 이전 계획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지만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20 16:06
빚투족 “영끌거지 될판”…외국인 올해 18조 ‘셀 코리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초긴축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검은 파도) 시대’라며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를 공식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42% 급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4.08%, 3.25% 폭락했다. 하루 만의 하락세 전환은 주요국의 ‘긴축 릴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15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0.5%포인트 끌어올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블랙 타이드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재부의 ‘6월 경제동향’엔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란 표현이 등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S&P500을 근거로 미국이 불황(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을 85%로 제시했다. 이틀 못간 ‘안도 랠리’ 혼돈의 증시… 어제 장중 2400 선 무너지기도삼성전자 19개월 만에 ‘5만전자’… 코스닥도 800 문턱 못 넘어은행권 주담대 이미 7% 넘어서… 투자자 “하우스 푸어 계절 초입”각국 긴축 바람에도 물가 안 잡혀… “인플레 해결해야 연내 증시 반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며 ‘국민주’들이 줄줄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제 ‘벼락 거지’가 아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거지’가 늘겠다고 푸념하고 있다. 기존엔 무주택자들이 예기치 못한 집값 급등기를 맞아 상대적인 자산 위축을 경험했다면 최근엔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17일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동학개미’들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23.63%), 네이버(―37.25%), 카카오(―35.82%), SK하이닉스(―26.41%), 삼성전기(―29.11%) 등이 모두 올해 들어 20∼30%대 하락을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80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302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6일 순매수했으나 17일 다시 ‘셀 코리아’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17조682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직후 ‘안도 랠리’를 보인 지 하루 만인 16일(현지 시간) 시장은 다시 혼돈에 휩싸였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1%(1100원) 하락한 5만9800원으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처음 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상당수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자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2016년 4월 28일(49.59%) 이후 6년 만에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 내년 추정치를 49조7000억 원에서 40조8000억 원으로 각각 4.0%, 17.9% 내려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고 경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반등 힘들 것”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끌 거지가 대세가 됐다’고 자조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투자했지만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이자 부담만 커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영끌족은 하락장을 우습게보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하우스푸어 계절의 초입이다’란 말들이 나온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고 집값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5월 첫 주(91.1)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100보다 낮으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미국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증시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2022-06-18 03:00
내달 美금리 2.5% > 韓 2.25%… 한은, 빅스텝 밟아도 역전 가능성윤석열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복원’을 전면에 내세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처음으로 내놨다. 경제 운용 기조가 문재인 정부의 ‘정부 주도 성장’에서 ‘민간 주도 성장’으로 완전히 바뀐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복합 위기와 장기적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전면적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 회의에서 “어려울수록, 또 위기에 처할수록 민간 주도, 시장 주도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 ‘Y노믹스’가 담긴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규제 개혁과 세금 부담 완화다. 윤 대통령은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제도와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녹록지 않은 경제 현실을 반영해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3.1%에서 2.6%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2.2%)의 2배 이상인 4.7%로 올려 잡았다. 미국도 15일(현지 시간)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에 내놓은 2.8%에서 1.7%로 1%포인트 넘게 낮췄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크게 올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커졌다. 연준은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다음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1.75%)이 같아진 만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한미 금리 역전→자본유출’ 우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다 향후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당장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다음 달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리를 올리면 19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커지고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금리 격차보다 시장 영향 보겠다”미 연준이 14,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1.5∼1.75%로 올린 데 따라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다음 달 26, 27일 FOMC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할 뜻을 밝혔다. 이 경우 기준금리 상단이 2.25% 또는 2.5%로 치솟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정하는 다음 금통위는 7월 13일이다. 한은이 현재 연 1.75%에서 0.25%포인트만 인상하면 7월 말 금리가 역전된다.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서고 미 연준도 0.5%포인트만 올려야 금리 상단이 같게 유지된다. 이 총재는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뒤 ‘7월 빅스텝을 단행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금통위까지 3, 4주 남아있어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외환시장, 채권시장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JP모건은 15일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 10, 11월 기준금리를 0.25%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봤다. ○ 추경호 “물가 안정 가장 시급한 현안”과거 금리 역전이 대규모 자본 유출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앞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1999년 6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이다. 이 시기 주식과 채권을 합쳐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16일 원-달러 환율(1285.6원)은 1년 전보다 15.1%(168.4원)나 올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한국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떠나지 않으려면 원화 가치가 높거나 국내 주가가 양호하게 가는 등 투자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과거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 압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면 다시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도 어렵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와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취약차주와 한계기업들의 부실 위험성도 커진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감수하고도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와 경기를 면밀히 살펴가며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16일 오전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처음 모였다. 추 부총리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17 03:00
“바닥 밑에 지하실”… 올해 26조 담은 동학개미, 증시 급락에 패닉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몰라 여자 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 달여 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 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 17.8%(530.27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쳐 ‘5만전자’가 임박했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 부족 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 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 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 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다음 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 거래’인 미수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9억2325만 달러(약 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 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2022-06-16 03:00
“바닥 밑 지하실”…‘곰’ 등장에 우는 개미들, 반대매매도 늘어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몰라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달여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연초 에 비하면 18.1%(541.39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부족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 다음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19억2325만 달러(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것은 명확해보이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불안해지면서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2022-06-15 17:12
추경호 “한국경제 복합위기 시작됐다” 경고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03:00
“고민 커진 한은 7, 8월에 첫 빅스텝 밟을수도”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은의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등 총 4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우선 7, 8월 금통위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여태껏 한 번도 한 적 없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미국(8.6%)에 비해선 낮지만 한은의 장기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일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이 6, 7월 연달아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난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남은 4번의 금통위 중 3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할 수 없어 물가 상승 억제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경기 둔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15 03:00
‘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5 03:00
환율 1300원 눈앞…수입 물가 상승에 기업들 ‘비명’“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 당 13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를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2022-06-14 19:25
美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한은, 역대 최초 ‘빅스텝’ 밟나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은의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등 총 4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우선 7, 8월 금통위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여태껏 한번도 한 적 없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미국(8.6%)에 비해 낮지만 한은의 장기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일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이 6, 7월 연달아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난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남은 4번의 금통위 중 3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할 수 없어 물가 상승 억제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경기 둔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14 16:10
미국發 긴축 공포… 코스피 3.5% 폭락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2022-06-14 03:00
금융결제원장 모집 공고… 새 정부 금융권 첫 인선 ‘주목’금융결제원이 차기 원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 3곳의 수장이 결정된 이후 금융권에서 첫 인선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금융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수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10일 원장 모집 공고를 냈다. 이력서 제출 기한은 16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차기 원장을 뽑을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의 자금결제망을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금융위원회의 감사를 받는다. 사원은행으로 구성된 총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다. 3월 금융결제원 사원은행 총회 의장인 한국은행이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구성하려 했으나 금융결제원 노조가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기존 한은이 독식하던 원추위 위원 5인 추천권 중 2인 추천권을 금융결제원에 넘기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이번 공고가 나왔다. 현재는 4월 임기가 끝난 김학수 원장이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36년간 14명의 원장 중 금융위 출신인 김 원장을 제외하고는 13명 모두 한은 출신이 맡았다. 금융결제원에선 내부 승진 목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등 3곳의 수장이 결정됐지만 민간 금융기관이 원장 모집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막혀 있던 민관 금융기관 수장 인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공기관 중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방문규 전 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으로 공석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은 윤대희 이사장 임기가 이달 4일 끝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채용 공고 등 구체적인 인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난다. 민간에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여신금융협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정보원장 임기는 3월, 보험연구원장 임기는 4월 끝났으나 차기 인선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도 올해 말 끝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정권 교체에 기여해 ‘인사 시장’에 줄을 선 사람들이 국회 세 바퀴를 둘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결국 얼마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가 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2022-06-14 03:00
韓 증시-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美 ‘자이언트 스텝’땐 또 충격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긴축페달에 韓금융시장 비명13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와 외환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온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피 시총은 이날 총 71조95억 원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7257억 원이 날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288.9원까지 오르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1290원 돌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시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국채시장은 15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5.22엔에 거래됐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원인은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2∼3%대 급락을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양적긴축(QT)에도 나선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 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성장을 둔화시키기에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는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2022-06-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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