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현

강유현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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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강유현 기자입니다.

yhka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0~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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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족 “영끌거지 될판”…외국인 올해 18조 ‘셀 코리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세계 증시가 출렁였다. 초긴축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도 위기와 재난이 동시다발적으로 밀려오는 ‘블랙 타이드(검은 파도) 시대’라며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를 공식화했다. 1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3%(10.48포인트) 내린 2,440.93에 장을 마쳐 연저점을 경신했다. 장중 2% 넘게 하락하며 장중 기준 2020년 11월 5일(2,370.85) 이후 1년 7개월 만에 2,400 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1% 내린 5만9800원에 마감했다. 대만 자취안지수(―1.25%), 일본 닛케이평균주가(―1.7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1% 넘게 하락했다. 이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에 따른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42% 급락한 29,927.07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각각 4.08%, 3.25% 폭락했다. 하루 만의 하락세 전환은 주요국의 ‘긴축 릴레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올렸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15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0.5%포인트 끌어올렸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블랙 타이드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날 기재부의 ‘6월 경제동향’엔 2년 3개월 만에 ‘경기둔화 우려’란 표현이 등장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JP모건은 S&P500을 근거로 미국이 불황(recession)에 빠질 가능성을 85%로 제시했다. 이틀 못간 ‘안도 랠리’ 혼돈의 증시… 어제 장중 2400 선 무너지기도삼성전자 19개월 만에 ‘5만전자’… 코스닥도 800 문턱 못 넘어은행권 주담대 이미 7% 넘어서… 투자자 “하우스 푸어 계절 초입”각국 긴축 바람에도 물가 안 잡혀… “인플레 해결해야 연내 증시 반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계속되며 ‘국민주’들이 줄줄이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빚투’(빚을 내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이제 ‘벼락 거지’가 아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한) 거지’가 늘겠다고 푸념하고 있다. 기존엔 무주택자들이 예기치 못한 집값 급등기를 맞아 상대적인 자산 위축을 경험했다면 최근엔 빚을 내 주식과 부동산 등에 투자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17일 코스피는 1년 7개월 만에 장중 2,400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5만전자’로 주저앉았다. ‘동학개미’들의 코스피 순매수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23.63%), 네이버(―37.25%), 카카오(―35.82%), SK하이닉스(―26.41%), 삼성전기(―29.11%) 등이 모두 올해 들어 20∼30%대 하락을 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도 800 문턱을 넘지 못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302억 원어치를 내던졌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9거래일 연속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6일 순매수했으나 17일 다시 ‘셀 코리아’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올 들어 17조6822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는 전날 글로벌 증시의 급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직후 ‘안도 랠리’를 보인 지 하루 만인 16일(현지 시간) 시장은 다시 혼돈에 휩싸였다.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81%(1100원) 하락한 5만9800원으로, 2020년 11월 4일(5만8500원) 이후 처음 5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외국인 상당수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한다. 이 때문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 자금에 큰 영향을 받는다. 이날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49.97%로 2016년 4월 28일(49.59%) 이후 6년 만에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둔화로 실적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60조7000억 원에서 58조3000억 원, 내년 추정치를 49조7000억 원에서 40조8000억 원으로 각각 4.0%, 17.9% 내려잡았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긴축에 나서도 물가가 진정되지 않고 경기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반등 힘들 것”투자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영끌 거지가 대세가 됐다’고 자조하고 있다. 빚을 내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에 투자했지만 자산가치는 떨어지고 이자 부담만 커져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다. ‘영끌족은 하락장을 우습게보지 말고 조심해야 한다’ ‘하우스푸어 계절의 초입이다’란 말들이 나온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연 7%를 넘어섰고 집값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8로 전주 대비 0.6포인트 떨어졌다. 5월 첫 주(91.1)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다. 100보다 낮으면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높은 물가가 유지되고 미국 연준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1.7%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연내 증시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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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달 美금리 2.5% > 韓 2.25%… 한은, 빅스텝 밟아도 역전 가능성

    윤석열 정부가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 복원’을 전면에 내세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처음으로 내놨다. 경제 운용 기조가 문재인 정부의 ‘정부 주도 성장’에서 ‘민간 주도 성장’으로 완전히 바뀐다.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S(스태그플레이션) 공포’가 한국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복합 위기와 장기적 저성장을 극복하려면 전면적 궤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16일 경기 성남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서 열린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 발표’ 회의에서 “어려울수록, 또 위기에 처할수록 민간 주도, 시장 주도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 ‘Y노믹스’가 담긴 경제정책 방향의 핵심은 규제 개혁과 세금 부담 완화다. 윤 대통령은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고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키는 제도와 규제는 과감하게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녹록지 않은 경제 현실을 반영해 정부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제시한 3.1%에서 2.6%로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2.2%)의 2배 이상인 4.7%로 올려 잡았다. 미국도 15일(현지 시간) 경제 전망을 대폭 수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월에 내놓은 2.8%에서 1.7%로 1%포인트 넘게 낮췄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4.3%에서 5.2%로 크게 올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더욱 커졌다. 연준은 다음 달에도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다음 회의에서도 0.50%포인트 또는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1.75%)이 같아진 만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한미 금리 역전→자본유출’ 우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다 향후 고강도 긴축을 예고하면서 당장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외국인 투자금이 유출돼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이 다음 달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금리를 올리면 1900조 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위험성이 커지고 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시장 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금리 격차보다 시장 영향 보겠다”미 연준이 14,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1.0%에서 1.5∼1.75%로 올린 데 따라 2020년 3월 이후 처음으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상단이 같아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다음 달 26, 27일 FOMC에서도 0.5%포인트 또는 0.75%포인트 인상할 뜻을 밝혔다. 이 경우 기준금리 상단이 2.25% 또는 2.5%로 치솟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정하는 다음 금통위는 7월 13일이다. 한은이 현재 연 1.75%에서 0.25%포인트만 인상하면 7월 말 금리가 역전된다.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에 나서고 미 연준도 0.5%포인트만 올려야 금리 상단이 같게 유지된다. 이 총재는 16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가 끝난 뒤 ‘7월 빅스텝을 단행할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금통위까지 3, 4주 남아있어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미국과의 금리 격차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외환시장, 채권시장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JP모건은 15일 한은이 7월 빅스텝에 이어 8, 10, 11월 기준금리를 0.25%씩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올해 남은 4번의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봤다. ○ 추경호 “물가 안정 가장 시급한 현안”과거 금리 역전이 대규모 자본 유출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앞서 한미 금리가 역전된 시기는 △1999년 6월∼2001년 2월 △2005년 8월∼2007년 8월 △2018년 3월∼2020년 2월이다. 이 시기 주식과 채권을 합쳐 외국인 자금은 순유입됐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16일 원-달러 환율(1285.6원)은 1년 전보다 15.1%(168.4원)나 올랐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한국에서 외국인투자가들이 떠나지 않으려면 원화 가치가 높거나 국내 주가가 양호하게 가는 등 투자 매력이 있어야 하는데 과거보다 우호적인 환경이 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은으로서는 금리 인상 압력을 더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가면 다시 환율이 오르고 수입물가가 상승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한은이 금리를 빠르게 올리기도 어렵다.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와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취약차주와 한계기업들의 부실 위험성도 커진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는 한은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감수하고도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물가와 경기를 면밀히 살펴가며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은은 16일 오전 새 정부 들어 처음으로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이창용 한은 총재,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재정·통화·금융당국 수장이 처음 모였다. 추 부총리는 “정부와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이 가장 시급한 현안이라는 인식 아래 총력을 다해 대응하겠다”며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 각별한 경계감을 유지하고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바이백(국채 조기 상환),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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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밑에 지하실”… 올해 26조 담은 동학개미, 증시 급락에 패닉

    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 할지 몰라 여자 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 달여 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 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지난해 말과 대비해 17.8%(530.27포인트)나 빠졌다. 이날 ‘국민주’로 꼽히는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1.94% 하락한 6만700원에 거래를 마쳐 ‘5만전자’가 임박했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 부족 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 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 부족 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 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다음 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 거래’인 미수 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최근 주식 시장이 급락하는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 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9억2325만 달러(약 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 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히 투자할 것을 강조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 2022-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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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밑 지하실”…‘곰’ 등장에 우는 개미들, 반대매매도 늘어

    회사원 이모 씨(30)는 최근 주식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을 모두 지웠다. 2020년 하반기(7~12월) 상승장이 본격화하자 이 씨는 차곡차곡 모은 월급과 부모님께 증여받은 5000만 원을 합쳐 1억5000만 원을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했다. 하지만 15일 현재 전체 평가액은 약 9000만 원이다. 수익률은 ―40%. 이 씨는 “‘물타기’도 해봤지만 주가가 더 떨어져 ‘바닥’ 밑에 ‘지하실’을 보고 있다”며 “언제까지 버텨야할지 몰라 여자친구와 결혼 계획도 미뤘다”고 말했다. 미국 긴축 공포로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하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한 개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다가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반대매매 우려 계좌 한달여만 500% 증가15일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해 7일간 하락폭이 8.4%(223.27포인트)에 달한다. 연초 에 비하면 18.1%(541.39포인트)나 빠졌다. 이에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 투자(신용융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반대매매 공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3.52% 폭락한 13일 기준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에서 신용융자 계좌 중 담보부족계좌 건수는 총 9323개였다. 지난달 초 1500개보다 521.5% 급증했다. 증권사는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주식, 펀드 등의 담보가치가 대출액의 140% 아래로 떨어지면 담보부족계좌로 분류한다. 투자자에게 다음날까지 돈을 채워 넣으라고 안내하고 투자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면 그 다음날 오전 하한가에 반대매매로 팔아버린다. 최근 주식이 급변동하는 상황에 빚을 내 초단타 거래로 수익을 내려다 반대매매를 당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4일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 대한 반대매매 금액이 260억3400만 원으로 올해 2월 15일(270억2600만 원) 이후 가장 컸다. 미수로 주식을 사고 2거래일 뒤 해당 금액을 채워 넣지 않으면 증권사는 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15일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 한국 증시가 더 많이 하락한 이유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우려가 커진 것과 함께 반대매매를 당하기 전에 미리 손절매에 나선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유추하고 있다.● 급락장에 순매수 나서는 개인들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데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총 26조71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이 17조70억 원, 기관들이 9조5160억 원을 내던진 것과 반대다. 하지만 개인들이 순매수한 종목들은 큰 폭 하락했다. 순매수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 네이버는 올 들어 15일까지 주가가 각각 22.48%, 35.4% 급락했다. 미국 증시도 마찬가지다. 올해 들어 14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총 1119억2325만 달러(15조3929억 원) 순매수했다. 이 기간 순매수 1, 2위인 테슬라와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상장지수펀드(ETF)는 각각 37.29%, 72.07% 폭락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한국 증시가 저평가 구간에 들어간 것은 명확해보이지만 투자 심리가 크게 불안해지면서 바닥이 어딘지는 지나가봐야만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투자에 신중할 것을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 20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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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호 “한국경제 복합위기 시작됐다” 경고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강화 우려로 코스피가 2,500 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29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 경제가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저성장 등 ‘복합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46% 하락한 2,492.9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2,500 선 밑으로 내려온 건 2020년 11월 13일(2,483.87)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특히 3일(2,670.65)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원화 가치도 나흘 연속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오른(원화 가치 하락) 1286.4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2일(1288.6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장중 한때 1292.5원까지 오르며 지난달 12일(1291.5원) 연고점을 경신했다. 가상자산 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500여 일 만에 3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도 140만7000원까지 내려앉으며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13일 전했다. 월가 일각에서는 연준이 다음 달에도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복합위기가 시작됐고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상황이 당분간 진정되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급 측면에서 물가 상승 요인이 나온 것이기 때문에 공급 사이드에서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자이언트 스텝’ 공포]美 금리인상 전망에 달러 수요 급증… 장중 연고점 1292.5원까지 올라원자재난 기업들, 환율 쇼크 겹쳐… 항공사 “10원 오르면 410억 손실”“코스피, 약세장인 베어마켓 진입… 인플레 공포에 2400 무너질 수도”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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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민 커진 한은 7, 8월에 첫 빅스텝 밟을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은의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등 총 4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우선 7, 8월 금통위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여태껏 한 번도 한 적 없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미국(8.6%)에 비해선 낮지만 한은의 장기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일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이 6, 7월 연달아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난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남은 4번의 금통위 중 3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할 수 없어 물가 상승 억제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경기 둔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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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달러’ 펀치에 환율 나흘째 치솟아… “1300원 돌파 시간문제”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 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당 1300원 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을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약 1년 7개월 만에 2,500 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 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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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300원 눈앞…수입 물가 상승에 기업들 ‘비명’

    “5개 솔드(sold) 90원!” “던(done)!”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2층 외환 딜링룸. 암호같은 용어가 오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1290원에 500만 달러를 사겠다는 주문이 순식간에 체결됐다. 장중 환율이 연고점인 1292.5원까지 오른 이날, 평소보다 많은 전화가 몰렸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환율이 1280원대로 내려가자 달러를 사려는 전화가 더 많이 몰렸다. 그러자 오후 2시 25분 모니터에 표시된 환율이 1290원을 또다시 넘었다. 이번에는 달러를 파는 거래가 속출하며 여기저기서 “보트(bought)” 외침이 들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다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강도 긴축을 할 것으로 예상돼 ‘금융위기의 바로미터’로 읽히던 달러 당 1300원선을 뚫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물가와 기업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 ● 장중 연고점 뚫은 원-달러 환율14일까지 나흘 연속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것은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슈퍼 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높은 금리 혜택를 보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이다. 고(高)환율은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로 표시된 해외 수입품 가격이 더 비싸지면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미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로 뛰었다. 당분간 5, 6%대 고물가가 예상된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이 0.06%포인트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공급망 병목 현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는데 환율 쇼크까지 덮쳤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국내에서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은 환율에 따라 생사가 좌우된다”고 전했다. 특히 달러로 항공기 대여료, 유류비 등을 결제하는 항공사는 직격탄을 입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1~3월) 공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환손실 410억 원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공식도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로 소비 침체 국면이 올 수 있어서다.● “베어마켓 진입, 2,400도 깨질 수 있어”이날 코스피는 2,492.97원에 마감해 이후 약 1년 7개월 만에 2,500선을 내줬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베어마켓(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달하지 않았다는 불안감과 미 연준이 제대로 대처하고 있지 못하다는 불신에 2,400도 깨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했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환율이 더 오르면 경상수지가 악화되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고 투자금이 빠져나가며 환율과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위기는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한국은 과거보다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단기 외채가 줄어드는 등 기초체력이 나아졌다”며 “한미 금리가 역전하더라도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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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에…한은, 역대 최초 ‘빅스텝’ 밟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 15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데 따라 한국은행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은의 남은 금융통화위원회는 7, 8, 10, 11월 등 총 4번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우선 7, 8월 금통위에서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여태껏 한번도 한 적 없는 빅스텝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은이 금리를 올려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13년 9개월 만에 최고였다. 미국(8.6%)에 비해 낮지만 한은의 장기 물가 목표치인 2%를 훨씬 뛰어넘는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0일 “금리 인상으로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겠지만 자칫 시기를 놓쳐 인플레이션이 더 확산되면 피해는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도 우려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0.75∼1.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포인트다. 한은이 지난해 8월부터 금리를 끌어올렸지만 미국이 6, 7월 연달아 빅스텝을 밟으면 한미 금리가 역전된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하면 19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의 부담이 커진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18조4000억 원 늘어난다.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남은 4번의 금통위 중 3번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빅스텝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을 피할 수 없어 물가 상승 억제 효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고 경기 둔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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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긴축 공포… 코스피 3.5% 폭락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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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결제원장 모집 공고… 새 정부 금융권 첫 인선 ‘주목’

    금융결제원이 차기 원장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새 정부 들어 금융당국 3곳의 수장이 결정된 이후 금융권에서 첫 인선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앞으로 금융 공공기관과 민간에서 수장 인선이 본격적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10일 원장 모집 공고를 냈다. 이력서 제출 기한은 16일로 서류 심사와 면접을 통해 차기 원장을 뽑을 계획이다. 금융결제원은 금융권의 자금결제망을 관리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금융위원회의 감사를 받는다. 사원은행으로 구성된 총회가 최고의사결정기구다. 3월 금융결제원 사원은행 총회 의장인 한국은행이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를 구성하려 했으나 금융결제원 노조가 반대하면서 진통을 겪었다. 결국 기존 한은이 독식하던 원추위 위원 5인 추천권 중 2인 추천권을 금융결제원에 넘기는 것으로 합의하면서 이번 공고가 나왔다. 현재는 4월 임기가 끝난 김학수 원장이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36년간 14명의 원장 중 금융위 출신인 김 원장을 제외하고는 13명 모두 한은 출신이 맡았다. 금융결제원에선 내부 승진 목소리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 금융감독원, KDB산업은행 등 3곳의 수장이 결정됐지만 민간 금융기관이 원장 모집 공고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막혀 있던 민관 금융기관 수장 인사가 재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공공기관 중에서 한국수출입은행장이 방문규 전 행장의 국무조정실장행으로 공석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은 윤대희 이사장 임기가 이달 4일 끝났다. 하지만 현재까지 채용 공고 등 구체적인 인선 작업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은 임기가 내년 1월에 끝난다. 민간에선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내정으로 여신금융협회장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신용정보원장 임기는 3월, 보험연구원장 임기는 4월 끝났으나 차기 인선은 진행되고 있지 않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임기도 올해 말 끝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정권 교체에 기여해 ‘인사 시장’에 줄을 선 사람들이 국회 세 바퀴를 둘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결국 얼마나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가 오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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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증시-원화-채권 트리플 약세… 美 ‘자이언트 스텝’땐 또 충격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을 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연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유럽 유로스톡스50지수(―2.50%), 프랑스(―2.39%), 독일(―2.22%) 증시도 이날 오후 9시 현재 2%대 하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주요 지수가 2∼3% 급락한 채 개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1월 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올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다. 4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재정수지가 적자인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美 긴축페달에 韓금융시장 비명13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와 외환 시장이 발작을 일으킨 것은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때문이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가 41년 만에 최대치를 경신하며 걷잡을 수 없이 오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도도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은 이달 14, 15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만 바라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 보고 있다. 1994년 11월 이후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까지 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끊임없이 나온다.○ 통제되지 않는 인플레이션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91.36포인트) 하락한 2,504.51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 중 한국항공우주를 제외한 99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코스피 시총은 이날 총 71조95억 원 증발했다. 코스닥까지 합치면 한국 증시에서 88조7257억 원이 날아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1원 급등(원화가치 하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장중 1288.9원까지 오르며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자 외환당국이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구두 개입하면서 1290원 돌파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례적으로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한국은행 국제국장 명의를 명시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고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가동하겠다”며 “국채시장은 15일 예정돼 있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약 10년 만에 최고치였다. 엔화 가치도 24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13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35.22엔에 거래됐다.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일으킨 원인은 인플레이션 공포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 시간)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그 여파로 이날 미국 뉴욕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 등 3대 지수는 2∼3%대 급락을 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월을 정점으로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물가가 계속 오르자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고 있지 못한다는 두려움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가 2,500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 연준,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서 미 연준의 연이은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다. 미 연준은 이달 들어 양적긴축(QT)에도 나선 상황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미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또 다음 달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한은도 다음 달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은 성장을 둔화시키기에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졌다. 기업들은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가계는 부채 부담이 커지게 된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7%로 내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어 한은이 금리 인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경제가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겹치는 ‘슬로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 2022-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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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發 인플레 공포에 ‘검은 월요일’…코스피 3%대 폭락

    미국발 긴축 공포에 한국과 아시아 증시가 3%대 폭락하는 ‘검은 월요일’이 재현됐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전망되자 한국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가속화되고 있다. ‘고환율·고물가·고금리’에 갇힌 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52%(91.36포인트) 폭락한 2,504.5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2020년 8월 20일(―3.66%)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4.72% 급락한 828.77에 마감했다. 2020년 6월 15일(―7.0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01%)와 대만 자취안지수(―2.36%), 홍콩 H지수(―3.54%) 등 아시아 증시도 파랗게 질렸다. 원화 가치와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5.1원 급등(원화 가치 급락)한 1284.0원에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514%로 2012년 4월 6일(3.54%)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무역도 휘청거리고 있다. 올해 들어 이달 10일까지 무역적자는 138억2200만 달러(약 17조8000억 원)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치였다. 4월엔 경상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 3년 만에 경상수지와 재정수지가 함께 적자를 보이는 ‘쌍둥이 적자’가 전망된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 경제학자 49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70%가 내년 안에 경기 침체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되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낮아져 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환율이 올라 수입 물가가 오르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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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하락세

    국내 가상화폐 시장에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12일 오후 5시 25분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1비트코인 가격은 3571만4000원으로, 24시간 전보다 5.21% 내렸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은 11%가량 내리며 190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만 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 22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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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론스타 먹튀 논란 책임론 가능성

    향후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때처럼 론스타 ‘먹튀(먹고 튀기)’ 논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2009년 말부터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을 지내다 2012년 5월 예금보험공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가 사무처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금융위는 론스타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 하나금융지주가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현재 론스타가 한국 정부에 제기한 투자자-국가 간 소송(ISD)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뇌물 수수 비리에 연루됐던 자산운용사에서 비상근 감사로 3개월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측은 “취업 당시 유 전 부시장과 관련된 이슈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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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중銀 신용대출, 7월부터 연봉보다 많이 받을 수 있게 될 듯”

    다음 달부터 시중은행에서 본인의 연봉보다 더 많은 금액을 신용대출로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작년 말 정부가 도입한 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예정대로 이달 말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억누르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도입한 각종 대출 억제책이 올해 들어 대부분 해제되고 있는 추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연봉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다음 달부터 풀릴 것으로 보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의 2,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가계부채가 폭증하자 정부가 총량관리에 나섰고,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8, 9월경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묶었다. 지난해 12월엔 금융위원회가 한도 규정을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기준’에 명시하고 효력 기한을 올해 6월 30일로 정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서 이 효력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한도가 늘어나면 전세자금 마련에 상당 부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시행된 새 임대차 3법에 따라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은 8월 이후 시세에 맞춰 크게 전세보증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규제지역에서 시세 9억 원을 넘는 주택에 대해선 전세대출 자체가 금지돼 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지난해 말 쏟아낸 가계대출 억제책을 잇달아 풀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5000만 원으로 묶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은행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대출을 조였다. 하지만 올해 3월 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늘리며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또 지난해 말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했으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규제를 완화해도 부실 우려가 높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총대출 1억 원 이상 대출자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지지부진해 대출을 풀어도 ‘빚투’(빚내서 투자)보단 실수요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섣불리 대출을 풀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신용대출은 4월까지 감소하다가 지난달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대출 관련 규제가 사라지면 금리 상승기에 가계부채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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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봉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 7월부터 풀린다

    다음달부터 시중은행에서 본인의 연봉보다 더 많은 한도로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작년 말 정부가 도입한 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예정대로 이달 말 끝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7~12월) 폭증하는 가계부채를 억누르는 과정에서 은행권이 도입한 각종 대출 억제책이 올해 들어 대부분 해제되고 있는 추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연봉 이내로 제한한 신용대출 한도 규제가 다음달부터 풀릴 것으로 보고 준비에 나서고 있다. 규제가 풀리면 신용대출 한도가 연소득의 2, 3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가계부채가 폭증하자 정부가 총량관리에 나섰고,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8, 9월 경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이내로 묶었다. 지난해 12월엔 금융위원회가 한도 규정을 ‘가계대출에 대한 리스크 관리기준’에 명시하고 효력 기한을 올해 6월 30일로 정했다. 현재까지 금융당국에서 이 효력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대출 한도가 늘어나면 전세자금 마련에 상당 부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시행된 새 임대차 3법에 따라 한 차례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한 세입자들은 8월 이후 시세에 맞춰 크게 전세보증금을 올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규제지역에서 시세 9억 원을 넘는 주택에 대해선 전세대출 자체가 금지돼있다. 올해 들어 은행들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부채가 감소세로 돌아서자 지난해 말 쏟아낸 가계대출 억제책을 잇달아 풀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5000만 원으로 묶었던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이전 수준으로 복원하거나 상향 조정했다. 전세대출의 경우 은행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전셋값이 오른 만큼만 대출을 내주는 방식으로 대출을 조였다. 하지만 올해 3월 대출 한도를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늘리며 대출 규제를 완화했다. 또 지난해 말 가계대출을 억제하기 위해 가산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축소했으나 최근 들어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은 “대출 규제를 완화해도 부실 우려가 높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7월 총대출 1억 원 이상 대출자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가 적용되면서 건전성 관리가 강화되기 때문이다. 또 주식이나 코인,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지지부진해 대출을 풀어도 ‘빚투(빚내서 투자)’보단 실수요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최근 가계부채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섣불리 대출을 풀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들어 감소하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중 신용대출은 4월까지 감소하다가 지난달 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대출 관련 규제가 사라지면 금리 상승기에 가계부채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

    •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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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추천 못하는 ‘마이데이터’… 인슈어테크들 사실상 개점휴업

    지난해 보험 분야에서 마이데이터 인가를 받은 A사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당초 고객의 보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고 실제 가입으로 이어지면 수수료를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해석하면서 추천 서비스를 접어야 했다. A사는 ‘혁신금융 서비스(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하라는 당국 지침에 지난해 10월 신청을 마쳤지만 지금까지도 감감무소식이다. A사 대표는 “당국에 수차례 문의해봤지만 진척 상황을 듣지 못했다”며 “투자 유치도 실패해 지난해 80명이던 직원을 20명으로 구조조정했다”고 했다. ‘내 손안의 금융비서’로 불리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공식 출범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A사처럼 일부 금융사들은 규제에 가로막혀 ‘반쪽짜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여전히 한정적이어서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정보 사용료’까지 내야 하면 서비스를 포기하는 업체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라이선스 규제’에 가로막힌 서비스8일 금융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사업자 가운데 사업 진행이 가장 더딘 곳은 인슈어테크(보험+핀테크)들이다. 현행법상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보험대리점으로 등록할 수 없어 이들은 상품 비교, 추천 같은 핵심 기능을 빼고 분석 서비스만 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이 반발하자 금융당국은 혁신금융 서비스를 제시한 뒤 추후 제도 개선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10∼12월) 관련 업체들이 혁신금융 서비스를 신청한 뒤에도 진척은 더디다. 불완전판매 가능성과 이해관계자 의견 등을 검토하느라 허용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핀테크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온라인 플랫폼의 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는 중개에 해당돼 라이선스를 따야 한다. 또 펀드 같은 투자 상품을 중개하려고 해도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자본시장법상 투자권유대행인 등록을 할 수 없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한 핀테크 업체는 “추천 상품의 범위를 투자 상품으로도 확대하면 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데 규제에 묶여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활용 가능한 정보도 한정적 마이데이터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도 한정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이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 내용, 카드 청구 예정 정보 등은 받을 수 없다. 정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의 정보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 네이버, 쿠팡 같은 전자금융업자에서 받는 제품 구매 정보도 12개 카테고리로 포괄적으로 묶여 있어 유의미한 분석이 어렵다고 업체들은 하소연한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데이터를 전송해주는 한국신용정보원에 정보 이용료를 지급해야 해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은 “마이데이터의 취지는 금융산업에 ‘메기’를 풀어 소비자들의 효용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이런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아날로그 시대에 만들어진 법과 제도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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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주현 “규제 풀어 경제 돌파구… 금산분리 재검토”

    “금융 규제를 완화해 민간에서 한국 경제의 돌파구를 찾도록 하겠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64)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 분리)나 전업주의(한 금융사가 고유업무만 담당) 같은 기본 원칙까지도 재검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방탄소년단(BTS)이 해외에서 대한민국의 자존감을 높이듯 국내 금융업에서도 세계적 금융회사가 나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타당한 이유 없이 막는 규제는 다 풀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서울 중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행시 동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과 사무처장을 지내 최근 3고(高) 위기와 가계부채 해결의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물가와 부동산 등 경제 상황을 보며 미세 조정은 하겠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기본으로 하는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을 유지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KDB산업은행 신임 회장으로 내정된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58)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브레인’에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활약한 경제 전문가다. 서라벌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대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에서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을, 윤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정책특보를 지냈다. 국무조정실장으로 임명된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행시 28회로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장, 예산실장 등 재정·예산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제2차관과 보건복지부 차관을 연이어 지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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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사 3곳중 2곳 목표주가 하향… 게임株 40% 내려

    올 들어 주요 상장사 3곳 중 2곳의 목표 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 업체들의 목표 주가가 40% 안팎으로 크게 떨어졌다. 5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일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 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37곳 가운데 지난해 말보다 목표 주가가 떨어진 곳은 160곳(67.5%)으로 집계됐다. 목표 주가가 오른 상장사는 76곳(32.1%)이었다. 목표 주가가 가장 많이 하향 조정된 상장사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더존비즈온이다.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말 10만5000원에서 이달 2일 5만6000원으로 46.7% 내렸다. 이어 LG생활건강의 목표 주가가 166만 원대에서 90만 원대로 45.4% 낮아졌다. LG생활건강은 2017년 10월 100만 원을 웃돌며 ‘황제주’에 올랐지만 올 1월 100만 원을 내준 데 이어 이달 3일 73만4000원까지 추락했다. 목표 주가 하락 폭이 큰 상장사 10곳 중 컴투스(―45.0%) 크래프톤(―43.4%) 엔씨소프트(―40.1%) 펄어비스(―38.3%) 넷마블(―37.3%) 등 게임 업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최근 금리 상승세가 게임 업체 등 성장주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데다 올 들어 게임 신작 출시에도 공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목표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장사는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심텍으로 지난해 말 5만1000원에서 이달 2일 7만8800원으로 54.5%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후 기술적 반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미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4분기(10∼12월) 공포 심리에 따른 2차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며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 2022-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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