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기밴드, 가사 바꿔 아베 비판…객석에 있던 아베 표정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29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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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 밴드가 공연 도중 노랫말을 살짝 고쳐 아베 신조(安倍晋三)의 정치 행위를 비난했다. 놀랍게도 아베 총리가 직접 관람하고 있는 자리에 그 같은 행동을 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함께 요코하마(橫浜)에서 5인조 밴드인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일본인들은 약칭해 ‘사잔’이라고 부름)의 공연을 관람했다.

보컬인 구와다 게이스케(桑田佳祐) 씨는 아베 총리가 객석에 있다는 점을 의식했는지 정치 풍자곡인 ‘폭소 아일랜드’를 부르던 중 원래 가사를 살짝 바꿔 “중의원 해산이라니 터무니없는 소리를 한다”고 노래했다.

아베 총리는 ‘소비세 재인상 연기에 대해 국민 신임을 묻겠다’며 지난달 중의원을 해산했지만 “명분이 없다”는 비판이 강했다. 또 총선거 비용으로 600억 엔(약 5470억 원) 이상 지출한 점을 꼬집어 ‘세금 낭비’라는 비판도 많았다.

노래 가사가 바뀐 점에 대해 아베 총리는 놀란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아베 총리는 곡에 맞춰 손을 흔들거나 손뼉을 치는 등 편안한 모습으로 공연을 즐겼다.

아베 총리는 공연이 끝나고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를 풍자하는 곡이 있었다’는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1978년에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지금도 폭넓은 세대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인 밴드다. 지난해 여름 ‘평화와 빛’이라는 싱글 앨범에서 일본이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다고 비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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