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다른 州 투표 안 끝나도 출구조사 발표… 한국 대선과 다른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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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당일 유세 가능하고…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 가능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 돋보기를 들이대면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 적지 않다. 투표 당일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할 수 있고, 투표가 마감될 때까지 유세를 허용한다. 특히 시차 때문에 투표 시작 및 마감 시간이 다른데 시간이 늦은 주에서 투표가 진행될 때 투표 끝난 주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한국은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선거법) 108조에 투표 6일 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독일은 여론조사 결과 공표에 법적 제한은 없지만 투표 전날에는 공표하지 않는 것이 관행으로 정착돼 있고, 프랑스는 이틀 전부터 공표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 일본도 여론조사 결과 공표시기에 제한이 없다.

투표 당일 유세가 가능하다. 밋 롬니 후보가 6일 플로리다 버지니아 오하이오 뉴햄프셔 등 4개 주에서 선거유세를 벌일 계획을 세우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러 방송 매체와 인터뷰 일정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뉴햄프셔 주는 주민이 100명 미만인 곳에서는 유권자가 투표를 마치면 다른 지역의 투표가 마감되기 전이라도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 버몬트 주에서 6일 오전 5시 투표를 시작하기 5시간 전인 0시에 뉴햄프셔 주의 딕스빌노치 마을이 투표를 끝내고 결과를 발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주에서 투표가 진행되는데 언론이 출구조사를 발표하는 것도 우리와 다르다. 올해 출구조사는 지상파 방송인 ABC CBS NBC와 케이블채널 CNN FOX가 주요 지역에서 2만50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실시한다. 버지니아 주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6일 오후 7시(한국 시간 7일 오전 9시)는 아이오와 위스콘신 뉴햄프셔 뉴저지 플로리다 등 다른 경합 주에서는 투표가 아직 진행되고 있을 때이다.

투표가 진행 중인데도 출구조사 결과가 공표되는 것에 대해 임성호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연방의 일률적인 통제를 받지 않고 주마다 독자적인 선거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미국 유권자들이 다른 주나 다른 사람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덜 받는 독립적 성향도 이런 선거 방식이 유지될 수 있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자치령인 사모아 괌 버진아일랜드 푸에르토리코 북마리아나제도 등 5곳의 주민은 투표를 하지 않는다. 주(州)가 아닌 자치령에서는 시민권은 있지만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한국#미국#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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