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지구촌 새권력 미국의 선택]초박빙 승부… 2000년 재검표 악몽 되풀이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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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당선자 확정 연기될수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차가 좁혀져 ‘2000년 플로리다 재검표’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당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는 재검표를 둘러싼 법정공방까지 벌이다 투표 후 35일 뒤에야 당선자가 확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경우 일부 주 법에 규정된 재검표 조항에 따라 재검표가 이뤄져 당선자 확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오하이오 플로리다 콜로라도 펜실베이니아 등 많은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최종 득표율 차가 0.5% 또는 그 이하면 재검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2000년 제43대 미 대선 당시 승부의 키를 쥐고 있던 플로리다 주에서 첫 집계 결과 부시는 290만9176표, 고어는 290만7451표를 얻어 표차가 1725표에 불과했다. 재검표가 실시됐고 부정선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양측은 법정소송을 벌였다.

주마다 부재자투표 및 잠정투표 제도를 다르게 규정한 점도 당선자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다. 대표적인 경합주인 오하이오 주에서는 이번 선거부터 부재자투표를 신청한 사람도 마음을 바꿔 선거 당일 잠정투표를 할 수 있다.

부재자투표 접수를 16일까지 하기 때문에 부재자투표 및 잠정투표 결과는 모두 선거 열흘 뒤에나 공개된다. 그 규모가 크면 오하이오 주 전체 투표 결과 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주 당국에 따르면 2일까지 약 130만 명이 부재자투표를 신청했고 이 중 110만여 명이 실제로 투표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편투표도 당선자 확정을 지연시킬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조기투표와 부재자투표는 우편으로 투표하는 것이 가능하다. 우편투표를 하는 유권자는 투표지를 넣은 봉투 겉면에 서명을 해야 한다.

만약 그 서명이 주 정부에 기록된 서명과 일치하지 않으면 이를 확인하는 작업만 8일 정도 걸린다. 이번 선거에서 콜로라도 주 전체 유권자의 약 3분의 2가 우편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우편투표 비율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국#대선#오바마#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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