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흥의 염원을 담아 철탑 구조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634m 높이로 세워진 ‘도쿄 스카이트리’(사진)가 일반에 공개된 첫날인 22일 엘리베이터가 멈춰서 큰 실망을 안겼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5분부터 23분간 도쿄 스카이트리의 제1전망대(높이 350m)와 제2전망대(높이 450m)를 잇는 엘리베이터 2대가 모두 멈춰 섰다. 초속 14∼15m의 바람이 원인이었다. 사고 여파로 지상과 제1전망대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도 37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스카이트리 측은 이날 당초 예정보다 2시간 반 빠른 오후 7시 반에 제2전망대 문을 닫았고, 미처 입장하지 못한 관람객에게는 환불해 줬다.
스카이트리 측은 이날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사고 발생 후 2시간 동안 발표하지 않다 기자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뒤늦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운행을 중지해야 하는 내부 풍속 규정이 초속 30m로 설정돼 있는데도 절반 세기의 바람에 엘리베이터를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이날 도쿄 스카이트리를 찾았다 발길을 돌린 관람객들은 “설계가 그렇다면 할 수 없지만 이 정도 바람에 엘리베이터 운행이 중지된다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표를 예약해도 날씨가 좋을 때만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한편 이날 주변 상업시설을 포함해 도쿄 스카이트리 일대를 찾은 시민은 총 21만9000명으로 이 중 9000명이 전망대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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