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이 시작됐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는 포성과 혼란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은 시작에 불과하다. 군사력으로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다. 타국에 대한 간섭은 그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는 있어도 사회를 효율적으로 변화시키진 못한다.
이란의 하메네이 정권이 몰락할 경우 그 여파는 중동 전체의 질서를 뒤흔들 가능성이 크다. 범이슬람, 반이스라엘이라는 공통의 정서에 눌려 있던 국지적 갈등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리아는 이미 내전에 돌입했다. 이란의 변화는 이라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전통 국가들은 혼란을 겪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석유를 기반으로 한 신흥 국가들의 주도권과 약진은 확실해질 것이다. 이는 신흥국의 군사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사우디의 예멘 전쟁과 같은 분쟁을 확대할 여지도 안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의 협력은 더 노골적인 형태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걸림돌이지만, 새로운 프로젝트가 추진될 여지도 있어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또 한 해를 넘겼다. 종전이 돼도 유럽 군대가 주둔하는 순간, 러시아와 유럽 간의 파워 게임이 시작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럽이 각성해 재무장과 국가 개조에 성공할지, 아니면 푸틴의 기대대로 분열하고 무너질지는 단기간에 판가름 나지 않겠지만 올해부터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미중 간 세계 패권 경쟁은 아시아와 남미 대륙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만을 향한 긴장과 압박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 중일 갈등은 확대되고, 북한은 군비 확충에 더욱 매진할 것이다. 동북아 정세 역시 화약고와 다름없다. 그 와중에 우리의 내부 갈등은 극한으로 가고 있다. 이렇게 나열해 보면 2026년의 세계는 두 종류의 국가로 나뉜다. 강철 국가와 내부 갈등 폭발 직전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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