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미우리 전체지면에 백지광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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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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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광고의 날 맞아 중요성 강조”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20일 석간 지면. 전체 광고면이 흰 여백으로 발행됐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20일 석간 지면. 전체 광고면이 흰 여백으로 발행됐다.
일본에서 백지광고 신문이 발행됐다.

요미우리신문이 20일 석간 1∼16면 전체 면에 걸쳐 광고란을 흰 여백으로 남긴 신문을 발행한 것. 원래 광고가 배치될 자리 15곳이 광고도 기사도 없는 흰 여백으로 남겨져 있었다. 요미우리신문이 ‘백지광고’를 실은 이유는 역설적으로 ‘신문 광고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백지광고 자리에 작은 글씨로 ‘동일본 대지진 직후, 광고가 사라진 신문을 기억하십니까’ ‘사회의 활력이 없어지면 광고도 곧바로 없어집니다’란 문구가 들어가 있는 점을 보면 의도를 알 수 있다. 신문 광고는 사회 활력을 의미하고, 역으로 사회가 활력을 잃으면 광고도 없어진다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는 색다른 ‘광고 기법’인 셈이다. 이날은 일본 신문광고의 날이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광고 수입을 못 거둔 것은 아니다. 도쿄의사회가 광고주로 후원했다. 도쿄의사회는 백지광고 곳곳에 ‘많은 의사들이 (대지진) 피해지역으로 향했습니다’ 등의 작은 문구를 넣어 의료 활동의 중요성을 홍보했다.

요미우리신문 측은 “신문사는 광고의 중요성을, 도쿄의사회는 대지진 후의 의료지원활동을 홍보하는 한편 피해복구를 위한 상부상조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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