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극좌단체가 발전소 방화…베를린 4일째 정전 고통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7일 15시 23분


AP 뉴시스
AP 뉴시스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3일부터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다. 6일 기준 온도가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최소 2만4700가구, 상점 1120곳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는 것이다. 당국은 정전을 야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좌익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를 테러 혐의로 수사하기로 했다.

슈피겔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독일 연방검찰은 6일(현지 시간) 신원을 알 수 없는 방화 용의자에게 테러단체 가입과 반헌법적 사보타주, 공공시설 교란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기로 했다. 베를린 검찰이 조사하던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칸그루페는 3일 베를린 남서부 리히터펠데 열병합발전소 인근 고압 송전 케이블에서 화재가 발생한 뒤 자신들이 방화 사실을 직접 밝혔다. 이들은 “ 정전이 아닌 화석연료 경제가 이번 행동의 목표”라며 “가스발전소 공격은 정당방위이자 지구와 생명을 보호하는 모든 이들에 대한 국제적 연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부촌인 베를린 남서부를 겨냥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불칸그루페는 2011년 첫 방화 이후 베를린과 인근 지역의 철로와 송전설비 등 공공시설에 열두 차례 불을 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24년 베를린 근교 테슬라 공장 인근 송전탑을 공격해 공장 가동이 일주일간 멈췄다. 당시 불칸그루페는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를 통해 범행을 자백하면서 반자본·반기술·반제국주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독일 정치권 일각에선 러시아의 공작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로데리히 키제베터 기독민주당(CDU) 의원은 “성명을 러시아어로 다시 번역하면 어색한 (원문) 독일어보다 훨씬 자연스럽다”며 “이 극좌단체는 독일어를 제대로 못하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지시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정전 중인 지역에서는 대부분 휴대전화까지 먹통인 상태다. 시 당국은 시민들에게 숙박비를 지원하고 응급 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베를린#정전#불칸그루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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