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테러와 전쟁, 방관땐 유럽 공격 당할 것” 카다피 또 궤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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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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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등 카다피 일가 자산 동결… 인터폴은 불법 은닉자산 등 추적

“우리는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데 왜 국제사회는 도와주지 않는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사진)의 궤변 행보가 상식을 벗어난 수준까지 치닫고 있다. 카다피 원수는 6일 프랑스 주간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의 인터뷰에서 “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리비아가 수년간 테러와의 전쟁에 힘써 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국제사회가 리비아 정부에 도움을 주지 않는가”라고 반문했다.

카다피 원수는 리비아 내 반정부 시위를 알카에다가 배후 조종하는 이슬람 성전으로 규정하고 서방국가들은 리비아 사태를 방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오사마 빈라덴이 북아프리카에 부하들을 배치하면 당신들은 문턱에서 알카에다를 맞게 될 것이며 이들이 유럽으로 난입하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을 향해서도 이탈리아에 사령부를 둔 미 6함대가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다피 원수는 이날 유엔과 아프리카연합에 리비아에서 발생한 유혈사태를 조사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조사단이 방해받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카다피 원수는 6일 발매된 영국 주간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산 해외 은닉 의혹과 관련해 “그런 주장을 하는 외국 지도자들에게 ‘외국은행에 만약 내 돈이 예치된 게 있다면 1디나르라도 가져와 보라’고 되묻고 싶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한편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는 6일 카다피 일가족의 자산을 동결하고 자금이체를 금지시켰다. 이에 앞서 4일에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가 카다피 일가와 핵심 측근 16명에 대해 불법 자산 은닉, 폭발물, 범죄 관련 용의자에게 적용하는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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