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피임약(응급 피임약)을 국내에서 사려면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에선 내년 2월부터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처방 약으로만 팔리던 아스카 제약의 ‘노르레보’는 지난 10월 일반 의약품으로 제조·판매 승인을 받았다.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판매를 맡은 다이이치 산쿄 헬스는 사후 피임약을 2월 2일부터 일반 의약품으로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구매 연령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도 부모의 동의 없이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지도가 필요한 의약품’으로 분류돼 약사 입회하에 복용해야 한다.
우리나라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일본 후생노동성은 내년 1월에 사후 피임약 판매 약국과 책임 약사의 성별, 영업시간 등의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판매가는 한 알에 7480엔(약 7만 956원)이다.
사후 피임약은 임신을 유발할 수 있는 성관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높은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관계 후 복용 시점이 빠를수록 피임 효과가 높다. 24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피임 성공률이 95%에 달한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나면 피임 성공률이 85%, 72시간 지나면 58%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늦어도 관계 후 72~120시간 이내에 사후 피임약을 먹어야 원치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으며, 복용 후 3주 이내에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피임약은 크게 사전 피임약과 사후 피임약 두 가지로 나뉜다.
사전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복합 저용량 호르몬제다. 난자의 배란을 억제하거나 자궁경부의 점액을 끈끈하게 해 정자가 자궁에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여 임신의 가능성을 낮추는 원리다.
사후 피임약은 사전 피임약보다 농도가 10배 이상 높은 고농축 호르몬(합성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여 배란을 지연시키거나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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