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ECFA 29일 서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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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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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타이베이 예비회담서 합의

중국과 대만이 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제5차 양안회담을 개최해 자유무역협정(FTA) 격인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하기로 24일 합의했다.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가오쿵롄(高孔廉) 부이사장은 이날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예비회담에서 “장빙쿤(江丙坤) 해기회 이사장과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 천윈린(陳雲林) 회장이 29일 ECFA에 서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이 ECFA에 공식 서명하면 2008년 5월 마잉주(馬英九) 총통 취임 이후 가속화된 양안 간 협력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또 2003년 중국과 홍콩 및 마카오와 유사한 협정이 체결된 바 있어 중화권 경제공동체 형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시장을 놓고 대만 제품과 첨예한 경쟁을 벌여온 한국으로서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 롄허(聯合)보는 “협정 체결로 관세가 감면되거나 면제되는 품목인 ‘조기수확 리스트’는 대만 539개, 중국 267개로 합의됐다”고 보도했다. 대만이 관세 혜택을 받는 품목 수는 중국에 비해 2배 많으며, 관련 품목의 수출액에서도 대만이 중국보다 4.8배 많다. 이번 협정으로 혜택을 보는 대만 중소기업은 2만2725개에 이른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측은 24일 예비회담에서 최종 서명할 ECFA 문안과 함께 ‘지적재산권 보호협정’의 문안 및 조기수확 품목에 대한 최종 협상을 벌였으며 최종 확인은 제5차 회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가오 부이사장은 설명했다.

한편 26일 타이베이에서는 야당인 민진당 등의 주도로 ECFA 협상 이래 최대 규모인 약 1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대 시위가 진행될 예정이어서 협정 체결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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