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드레우家 3대째 총리에… 103% 국가부채율 축소 과제
4일 그리스 총선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총재(57·사진)가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의 야당 ‘사회당(PASOK)’이 집권당 신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사회당은 2004년 총선 패배로 물러난 뒤 5년 반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그리스 내무부는 5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99% 개표 결과 사회당과 신민주당이 각각 43.92%와 33.48%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사회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의회 300석 가운데 160석을 확보했으며, 신민주당은 91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럽은 독일에서 우파가 승리하는 등 전체적으로 우파가 득세하고 있지만 지난달 포르투갈에 이어 그리스에서는 좌파가 정권을 잡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신민주당은 최근 20년간 치른 선거 가운데 가장 큰 득표율 차로 패배했다. AP통신은 “경제위기 대처법으로 집권당이 유지한 긴축재정과 사회당이 내건 경기부양책이 표심을 갈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높은 청년 실업률로 촉발됐던 폭동과 8월 대형 산불 등의 악재가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파판드레우 총재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다. 경제 불황 때문이다.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이탈리아 다음으로 높다. 올해 비율은 103.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양대 축인 조선 및 관광산업 회생이 관건이지만 관광은 세계경제 위기로 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파판드레우 총재는 선거 직후 인터뷰에서 “그리스 미래가 순탄할 거란 환상은 없다”며 “언제나 국민에게 솔직하고 공정한 모습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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