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혐의 세번째 前대통령” 외신들 비중있게 보도

  • 입력 2009년 5월 1일 02시 56분


세계 각국 언론은 30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AP통신은 이날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하는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며 “청렴한 정치인임을 내세웠던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미지를 더럽혔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노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청와대를 떠나면서 ‘한국 역사상 가장 깨끗하게 정부를 운영했다’고 말했지만 오늘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AFP통신은 노 전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게 된 세 번째 한국 전직 지도자”라며 “부인 아들 등 가족도 뇌물수수 혐의로 이미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임기 5년 동안 깨끗한 정부를 강조했던 노 전 대통령이 이날 ‘국민에게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아사히신문은 30일자 석간 1면 왼쪽 머리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 출두, 자금의혹 조사’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과 도쿄신문도 2면에 노 전 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관련 사실을 자세히 전했다. 교도통신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수수 의혹 조사는 야당인 민주당에도 큰 타격이 될 것이 확실하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노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 조사를 보도하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600만 달러를 직접 요구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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