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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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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관에 ‘클린턴 인맥’ 셔먼 검토
성 김 북핵대사는 연임 가능성
버락 오바마 차기 미국 행정부의 국무장관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임스 존스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이 내정되면서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미칠 외교안보정책 라인의 윤곽이 그려지고 있다.
국무부 부장관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에는 오바마 선거 캠프의 외교안보 관련 자문역을 맡았던 제임스 스타인버그 전 백악관 NSC 부보좌관과 수전 라이스 전 국무부 차관보가 각각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흥미로운 것은 민주당 경선기간 중 가장 충성도가 높았던 두 핵심 참모를 다음 직책에 앉혀 외부 발탁에 해당하는 두 장관을 견제하는 모양새를 취하려 한다는 점이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오바마 당선인으로서는 자신과 외교안보정책 비전을 달리했던 인사를 장관에 임명하면서도 측근을 통해 정책적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안보정책 라인의 ‘빅4’가 한반도 정책을 직접 담당했던 경험이 없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동아시아 정책각론은 차관 아래의 중간 간부급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300명 이상이 외교안보정책 자문에 참여했을 정도로 인재풀이 두꺼웠던 오바마 캠프 내 외교안보팀에서는 제한된 공직을 차지하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당선인에게서 국무부 내 인사권을 약속받은 힐러리 장관 내정자는 ‘클린턴 사람’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대북정책조정관의 차관 기용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약했던 크리스토퍼 힐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자리는 프랭크 자누지 상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이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힐 차관보가 누려 왔던 수준의 재량권은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오바마 캠프 내에서는 여러 차례의 토론 끝에 ‘힐 차관보처럼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생략한 채 국무장관 및 대통령과 직거래하는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 북핵대사는 정책의 연속성 차원에서 연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으로는 제프리 베이더 전 국무부 부차관보가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6자회담 차석대표를 겸해 왔던 이 자리에는 고든 플레이크 맨스필드재단 소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