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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9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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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오자와 대표 “최후 결전 각오로 총선 임할것”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의 사임 의사 표명으로 소용돌이에 빠진 일본 정국은 새 총리가 선출되기도 전에 총선거 모드로 돌입하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은 8일 연립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이 24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총리를 선출한 뒤 가능한 빨리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중의원 해산 시기는 9월 말이나 10월 초, 이르면 이달 29일이 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총선거의 투개표일은 11월 2일이나 9일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은 보고 있다.
자민당은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이번 총재선거에 당의 사활을 건 모습이다. 총재 입후보 예정자로는 당초 아소 다로(麻生太郞) 간사장이 독보적이었으나 며칠 만에 6, 7명으로 불어났다.
첫 여성 총리감으로 거론되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전 방위상,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경제재정상,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방위상,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정조회장이 출사표를 냈고, 야마모토 이치타(山本一太) 참의원 의원 등 소장파 의원 2명도 세대교체를 내세워 입후보 가능성을 탐색중이다.
이처럼 사상 유례가 없는 후보 난립에는 자민당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단독 후보를 내세워 김빠진 총재선거를 치르기보다는 여러 후보간의 치열한 경선이 국민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고 보는 것.
이와 관련해 고가 마코토(古賀誠)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7일 NHK에 출연해 “이번 총재는 ‘선거의 얼굴’이 될 인물을 고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재선거에서 자민당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중의원 해산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에 이어 후쿠다 총리마저 전격 사임한 자민당이 이번 총재선거에서 국민적 지지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여전히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8일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의 무투표 3선이 사실상 확정된 민주당도 총선에 총력태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21일 임시 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을 예정이지만 후보 고시일인 이날까지 오자와 대표가 단독 입후보함으로써 일찌감치 대표가 확정됐다.
지난해 7월 참의원 선거 압승 이후 줄곧 조기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실시를 요구해온 민주당은 이미 지방에서 간부 유세를 본격 가동하고 차기 중의원 선거 1차 후보 발표를 서두르고 있다.
중의원 해산이 여당의 형편에 따라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언제라도 총선거에 임할 수 있는 임전무퇴의 자세를 닦고 있는 것.
오자와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다음 총선은 ‘최후의 결전’이란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일본의 정치 일정▼
9월 10일 자민당 총재선거 고시
21일 민주당 임시 당 대회(오자와 대표 선출)
22일 자민당 총재선거 투표(새 총재 선출)
23일 공명당 당 대회(오타 대표 선출)
9월 24일 임시국회 소집(새 총리 선출)
10월 24일 아시아유럽정상회의(중국 베이징, 25일까지)
11월 2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페루 리마, 23일까지)
12월 16일 아세안+3 정상회담(태국 방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