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독일군 조종사 “생텍쥐페리 정찰기, 내가 격추했다”

  • 입력 2008년 3월 18일 02시 58분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어린 왕자’)

‘어린 왕자’ ‘야간비행’의 작가로 유명한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사진)가 독일군 전투기에 희생됐다는 증언이 처음 나왔다고 16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 조종사로 복무한 호르스트 리페르트(88) 씨는 최근 발간한 ‘생텍쥐페리-최후의 비밀’이라는 저서에서 자신이 1944년 7월 31일 생텍쥐페리가 몰던 정찰기 P38라이트닝을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1900년 프랑스 리옹 출신으로 20대에 초기 우편비행 사업에도 참여했던 생텍쥐페리는 2차 대전이 발발하자 군용기 조종사로 활동하다 1944년 7월 31일 정찰 비행을 끝으로 행방불명됐다.

1998년 마르세유 인근 지역에서 그의 이름이 새겨진 은팔찌를 어민이 발견해 관심을 끈 적이 있지만 그의 시신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아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왔다.

그러나 리페르트 씨는 “격추한 전투기에 탔던 프랑스 조종사가 누구인지는 (생텍쥐페리인지 아닌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피가로 매거진 최근호는 보도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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