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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18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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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는 핵전쟁을 소재로 한 TV 드라마 시리즈 두 편이 북한 핵실험 여파에 따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17일 소개했다.
9월 20일 첫 방영된 CBS의 '제리코(Jericho)'와 닷새 뒤인 9월 25일부터 방영중인 NBC의 '영웅들(Heroes)'은 각각 1000만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두 드라마 모두 북핵 실험 이전에 제작됐지만 첫 방영 뒤 수 주일 만에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는 바람에 미국 거실의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9월20일 첫 회가 방영된 '제리코(Jericho)'는 '미국에 핵폭탄이 떨어진다면…?' 이라는 섬뜩한 가정으로 시청자들에 충격을 주었다.
고속도로에는 죽은 새들이 널려 있고 먹통이 된 TV에서는 느닷없이 중국 채널의 뉴스가 튀어나온다. 식량은 떨어져 가는데 다른 도시와는 연락이 되지 않는다. 정보가 차단된 상태에서 캔자스 주의 작은 마을 제리코의 주민들은 낙진과 또 다른 핵 공격을 피해 살아남는 법을 찾는다.
이 드라마는 매주 수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방영되고 있으며, 캐나다, 호주까지 수출됐다. 미국에서만 1100만 명이 시청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9월25일 1회를 내보낸 '영웅들(Heroes)'은 시간여행을 비롯한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이 인류를 구하기 위해 펼치는 활약상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1400만 명이 보는 것으로 추산되는 이 드라마는 18~49세 성인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문은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핵전쟁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가 뜸해졌으나 20여년 만에 다시 안방 드라마의 인기 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영화관에서도 핵실험에 쏠리는 눈길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올해 한국에서도 개봉된 영화 '힐즈 아이즈'는 냉전시절에 미 정부가 뉴멕시코 사막에서 실시한 핵실험의 방사능에 노출된 광부와 그 가족들이 세상에 저지르는 복수를 담고 있다.
이전에 제작된 영화 중 핵을 다룬 영화로는 기계가 일으킨 핵전쟁으로 인류가 멸망 위기에 처하는 '터미네이터 2'(1991), 러시아에서 빼돌린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넘어가는 상황이 나오는 '피스메이커'(1998),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핵폭탄이 슈퍼볼 개막식 날 터진다는 '썸 오브 올 피어스'(2002) 등이 있다.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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