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3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양자 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24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통령이 13~14일 일본 나라(奈良)현을 방문해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대통령의 방일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두 번째이며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방일 관련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이 13~14일 1박2일 일정으로 일본 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나라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카이치 총리와 첫 만남을 가졌을 당시 “다음에 셔틀외교는 총리의 고향인 나라에서 열어보는 게 어떠냐”고 했었다. 이를 약 2개월 만에 실현한 것이다. 위 실장은 양국 정상이 APEC 정상회의와 남아공 G20 정상회의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는 데 대해 “양국 정상이 상호 방문을 조기에 실현해 상대국을 수시로 오가는 셔틀외교를 계속 이어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도착 당일인 13일 오후 다카이치 총리와 만나 소수 인사만이 배석하는 단독 및 확대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까지 진행한다. 이후 1대1 환담과 만찬까지 이어지는 일정을 함께 한다. 위 실장은 “공동언론발표는 공동 문건을 다루는 게 아닌 공동으로 언론 앞에서 각자 발표하는 형태”라고 부연했다.
이튿날인 14일에는 일본 대표적 문화 유적인 호류지를 함께 시찰하는 친교 일정이 예정돼 있다. 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사카 등 간사이 지역 소재 우리 동포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귀국길에 오른다. 위 실장은 “1박 2일 짧은 기간이지만 양 정상은 총 5차례에 걸쳐 대화를 나누게 된다”고 설명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9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방일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위 실장은 이번 방일 성과 목표에 대해 “셔틀외교를 통한 양국 정상 간의 유대와 신뢰를 강화하고 (정상회담에서) 지식재산의 보호, AI 등 미래 분야를 포함해 스캠 등 초국가 범죄 대응, 사회 문제, 인적 교류 등 양국 간 민생에 직결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또 “조세이 탄광 등 과거사 문제에서 양국이 인도적 측면의 협력을 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일본은 역내 평화, 안정, 번영을 위한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양국 정상 간 지역 및 글로벌 현안 관련 긴밀한 소통으로 양국 간 협력이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자위대 개입 발언 이후 최근 일본은 중국의 파상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는 등 무역 보복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고 귀국한지 엿새 만에 이뤄지는 방일이라 ‘이재명식 실용외교’에 관심이 쏠린다. 위 실장은 ‘회담에서 중일 갈등이 논의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한일 간 한중 간 정상회담을 하게 되면 지역이나 주변 정세에 대해 얘기하는 경우가 흔하다”며 “한일도 개연성 있다고 보고 그 과정에서 최근 정세 변화, 정세 동향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중 간에도 비슷한 정세 논의가 있어 각자 입장을 교환했다”며 “일본하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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