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경단련, 13년만에 임금인상案 채택

  • 입력 2005년 12월 5일 03시 00분


일본 최대 재계 단체인 경단련(經團連)이 기본급 인상 등을 뼈대로 하는 내년도 노사협상 지침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단련은 거품경제 붕괴 후인 1993년부터 현재까지 기본급 인상 억제 방침을 지켜 왔으나 최근 엔화가치 약세(달러당 엔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 주식시장 활황세 등 경영 환경이 호전됨에 따라 방침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경단련은 13일 발표할 ‘경영노동정책위원회 보고’에서 “경영 환경이 호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기업으로서는 본격적인 공격 경영에 나서 경쟁력을 높일 기회”라고 진단하고 있다.

이어 기업은 노사협력 강화를 위해 근로자의 의욕을 높일 수 있는 임금 인상 등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재계 관계자들은 이와 관련해 “실적이 좋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본급 인상과 우수 사원에 대한 성과주의 강화 등을 촉구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중소기업은 아직 경영 형편이 어려워 일률적인 임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재계 단체들은 그동안 경영 실적이 좋아도 일시금 혹은 상여금을 지급하는 방식을 취해 왔으며 기본급 인상은 퇴직금 등 회사에 장기적인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적극 억제해 왔다.

도쿄=조헌주 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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