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공사 3위 델타-4위 노스웨스트 파산보호 신청

  • 입력 2005년 9월 1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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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업계의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3위 항공사인 델타와 4위인 노스웨스트는 14일 잇달아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7대 항공사 가운데 이미 파산보호를 신청한 유나이티드(업계 2위)를 포함해 4개사가 파산보호 상태로 전락할 전망이다.

미국 대형 항공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고(高)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연금 부담 증가 등 인건비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

항공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가 본격화되기 전에 출범한 대형 항공사들은 그동안 연금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 와중에 독특한 ‘유머경영’으로 경영학 교과서에 자주 등장하는 사우스웨스트를 포함해 제트블루, 에어트랜 등 할인 항공사들이 급부상하면서 대형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

대형 항공사들이 항공 산업에 불어 닥친 변화의 큰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셈이다.

2001년 이후 적자행진을 계속해 오고 있는 델타는 올해 상반기에만 78억3000만 달러 매출에 14억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노스웨스트는 올해 상반기에 59억9000만 달러 매출에 7억60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런데도 정비노조가 지난달부터 파업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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