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大들어가려면…” 재학생 50명 합격비결

  • 입력 2005년 9월 2일 03시 10분


코멘트
《올해 미국 하버드대에 지원한 학생 2만2796명의 56%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성적이 1400점(1600점 만점) 이상인 수재들이다. 그러나 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은 그중에서도 2074명(약 16%)에 불과하다. 공부만 잘해서는 합격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대목. 하버드대 학보인 ‘하버드 크림슨’은 최근 몇 년 사이 입학한 학생 50명의 사례를 분석해 ‘그들은 어떻게 하버드에 입학했나’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하고 입학 노하우를 소개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라켈 브래큰(SAT 1500점) 양은 2000년 전국 규모의 토론대회에서 우승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그는 하버드대 지원 당시 자신이 토론을 통해 얻은 것들을 에세이로 작성했다. 그의 합격 비결은 자신의 강점을 하버드대에 충분히 알렸기 때문이라는 것이 크림슨의 분석.

브라이언 첸 군은 SAT 1600점의 만점자. 그러나 그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과학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부각시켰다. 학교에서 과학모임을 이끌었던 경험, 그리고 물리학 화학 세포생물학 부문의 전국 대회에 출전해 수상한 기록들은 대학 측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결국 합격했다.

자크 파르케스 군은 SAT 성적이 1260점으로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운동을 통해 하버드대에 진학한 경우. 그는 고교 재학 시절 야구에서 탁월한 능력을 나타냈다. 이를 계기로 하버드대 야구팀 감독과 알게 돼 입학하면 야구팀에서 활동하기로 약속했다. 그는 수시전형에 합격했다.

해리슨 그린바움(SAT 1490점) 군은 어릴 때부터 마술에 소질을 보여 이미 고교 1학년 때 미국마술사협회의 정식 회원이 됐다. 그는 에세이 소재를 마술로 정했다. 또 하버드대 입학 전형 담당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에세이에 간단한 마술을 포함시켰다.

평범한 에세이로는 매일 입학서류 더미에 파묻혀 살고 있는 전형 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는 것이 크림슨의 지적. 그린바움 군은 이처럼 튀는 에세이와 독특한 경력을 인정받아 수시전형에서 합격했다.

아람 드미르지안(SAT 1440점) 군은 음악에 대한 소질이 하버드대 합격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첼로 연주에 자신이 있던 그는 대학 지원 시 자신이 한 첼로 연주를 CD로 녹음해 첨부했고, 첼로 수상기록을 별도로 정리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현재 그는 하버드-래드클리프 오케스트라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맥스 뉴먼(SAT 1430점) 군은 공부뿐만 아니라 기타, 피아노, 재즈, 댄스 등 다양한 분야에 소질을 보여 왔다. 그런데 하버드대를 지원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던 차에 입학 전형 담당자가 설명회를 갖기 위해 근처 학교에 왔다는 말을 듣고 직접 찾아가 상담을 요청했다. 하버드대 입학 담당자와의 상담을 통해 그는 에세이 작성 및 인터뷰 요령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