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외교협회(CFR)가 발행하는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가 최근 포드재단과 함께 미국의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외교정책 신뢰도 지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의 생각도 외국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대체로 부정적 의견이 훨씬 많았다. 응답자의 18%가 ‘(외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negative)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11%가 ‘약자를 못살게 구는(bullying) 나라’, 8%가 ‘호전적인(aggressive)나라’로 볼 것이라고 답했다. ‘물질주의적이고 고약한(materialistic& spoiled) 나라’, ‘거만한(arrogant)나라’로 볼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6%, 5%가 나왔다.
긍정적인 답변의 경우 ‘강력한(powerful) 나라’로 볼 것이라는 답변이 6%로 가장 많았다. ‘부유한(wealthy) 나라’, ‘은혜를 베푸는 나라(benefactor)’로 볼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4%가 나왔다. 응답자의4%는 ‘그저 미국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내세우는 ‘자유롭고 민주적인(free & democratic)나라’로 볼 것이라는 의견은 3%에 불과했다.
이 밖에 미국이 다뤄야 할 가장 중요한 대외적 현안으로 △이라크전쟁(17%) △테러, 안보(11%)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9%) 순으로 꼽았고,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6%가 나왔다. 또 ‘미국은 너무 성급하게 전쟁에 호소한다’(62%),‘자기 국익만 생각하고 다른 나라의 의견을 무시한다’(55%)는 답변이 반대쪽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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