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외국인도 우리를 나쁘게 본다”

  • 입력 2005년 8월 5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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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오만하다는 지적을 받는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 미국. 미국인들은 외국에서 미국을 어떻게 바라볼것으로 생각할까.

미국외교협회(CFR)가 발행하는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 어페어스’가 최근 포드재단과 함께 미국의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외교정책 신뢰도 지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의 생각도 외국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대체로 부정적 의견이 훨씬 많았다. 응답자의 18%가 ‘(외국인들이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negative) 시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고, 11%가 ‘약자를 못살게 구는(bullying) 나라’, 8%가 ‘호전적인(aggressive)나라’로 볼 것이라고 답했다. ‘물질주의적이고 고약한(materialistic& spoiled) 나라’, ‘거만한(arrogant)나라’로 볼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6%, 5%가 나왔다.

긍정적인 답변의 경우 ‘강력한(powerful) 나라’로 볼 것이라는 답변이 6%로 가장 많았다. ‘부유한(wealthy) 나라’, ‘은혜를 베푸는 나라(benefactor)’로 볼 것이라는 의견도 각각 4%가 나왔다. 응답자의4%는 ‘그저 미국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내세우는 ‘자유롭고 민주적인(free & democratic)나라’로 볼 것이라는 의견은 3%에 불과했다.

이 밖에 미국이 다뤄야 할 가장 중요한 대외적 현안으로 △이라크전쟁(17%) △테러, 안보(11%) △미국에 대한 부정적 시각(9%) 순으로 꼽았고, 국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6%가 나왔다. 또 ‘미국은 너무 성급하게 전쟁에 호소한다’(62%),‘자기 국익만 생각하고 다른 나라의 의견을 무시한다’(55%)는 답변이 반대쪽 의견보다 높게 나왔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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