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민 무슬림3세 ‘테러의 유혹’

  • 입력 2005년 7월 9일 0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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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더 타임스는 8일 이번 런던 테러의 주범은 알제리 등 북아프리카의 알 카에다 세포조직 또는 영국 출신 테러리스트로 구성된 자생조직 둘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테러전문가들은 이 중 특히 ‘유럽 내 알 카에다 자생조직’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계속된 유럽 각국의 검거작전을 통해 유럽 내 이슬람 테러조직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났다. 최근 영국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유럽 내에 21개의 이슬람 테러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전략정보안보센터(ESISC)도 최근 보고서에서 프랑스 내에 9000여 명의 ‘잠재적 위험인물’이 있다고 밝혔고, 오토 실리 독일 내무장관도 독일 내 이슬람 테러 조직원 또는 추종자가 3만1800명에 달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세력이 모두 알 카에다와 직접 연계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알 카에다를 자처하는 ‘프랜차이즈 조직’의 성격이 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2003년 이후엔 10, 20대의 무슬림 이민 3세들이 새로운 자원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높은 실업률과 소외에 내몰린 무슬림 젊은이들은 테러조직의 유혹에 취약하기 때문. 대학 내 학습조직과 이슬람 종교사원, 교도소 등 충원루트도 다양하고 프랑스, 영국은 물론 노르웨이, 폴란드 등 대부분의 유럽국가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만 해도 10여 차례의 테러 또는 테러 미수사건이 이들 새로운 테러 자원과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내 이슬람 테러는 △이라크 상황이 진행 중이고 △알제리 모로코 등에서 테러세력이 계속 유입되고 있으며 △‘신세대 테러그룹’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막기 힘들 것이라고 ESISC는 분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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