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명중 7명 교토의정서 가입 찬성

  • 입력 2005년 7월 7일 03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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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뼈대로 하는 ‘교토의정서’ 가입에 반대하고 있지만 이에 공감하는 미국인은 10명 중 2명꼴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메릴랜드대 국제정책분석연구소(PIPA)가 서방선진8개국(G8) 정상회담(6∼8일·스코틀랜드)을 앞두고 지난달 말 미국 성인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교토의정서에 가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은 16%에 불과했다. 반면 ‘가입해야 한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PIPA에 따르면 가입 찬성 의견은 ‘2002년 64%→2004년 71%→2005년 73%’로 계속 증가하고 반대 의견은 ‘21%(2002년)→19%(2004년)→16%(2005년)’로 떨어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다른 G8 정상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는 응답은 무려 86%로 나타났다. PIPA 측은 “민주당원의 89%, 공화당원의 81%가 이같이 대답했다”며 “부시 대통령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대한 요구는 초당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교토의정서 가입 불가의 이유로 ‘에너지 가격을 상승시키고 미국 내 일자리를 감소시켜 미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에 공감하는 미국인도 23%에 불과했다.

반면 71%는 ‘온실가스 감축 조치는 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시켜 미국 경제를 더 경쟁력 있게 만들 것’이라고 응답했다.

83%가 미국 의회에 계류 중인 ‘대기업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 법안’에 대해 찬성했고, 68%는 ‘그 법안 때문에 가구당 월 15달러(약 1만5000원)의 부담이 증가하더라도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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