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위 석유회사인 ‘해양석유공사’, 美유노컬에 인수 제의

  • 입력 2005년 6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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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3위의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가 23일 미국 제8위 석유회사인 유노컬을 185억 달러(약 18조5000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의했다.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제2위 석유회사 셰브론이 제의한 166억 달러(약 16조6000억 원)보다 19억 달러(약 1조9000억 원)가 많은 액수다.

CNOOC의 제의가 받아들여지면 중국이 해외 기업 인수에 들인 사상 최대 금액이 된다. 얼마 전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 롄샹(聯想·레노보)이 IBM PC 부문을 인수하기 위해 들인 17억5000달러보다 무려 10배 이상 큰 액수다.

유노컬 측은 이날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셰브론의 인수 의사를 받아들이고 현재 인수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지만 중국 측의 제의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노컬 측이 제의를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CNOOC가 유노컬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또 다른 고개가 있다. 미국 국무 국방 국토안보부 등 11개 정부 부처로 구성된 외국인투자위원회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 이 위원회는 국가안보 등에 미칠 영향을 검토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공화당 의원 2명은 17일 CNOOC가 유노컬 인수 의향을 처음 밝힌 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이 문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CNOOC 측은 “이 거래는 순수하게 상업적인 거래이며 유노컬 주주에게 유리한 쪽으로 (미국 정부는) 지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90년대에 들어와 석유수입국으로 돌아섰으며 현재는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석유 소비를 많이 하는 나라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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