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부지역 ‘눈 비상사태’

  • 입력 2005년 1월 23일 15시 44분


코멘트
미 동부지역이 폭설에 갇혔다.

뉴욕 뉴저지 일대에는 22일 낮부터 쏟아진 눈이 20cm가 넘게 쌓였으며 일요일인 23일 오후까지 총 50cm에 이를 것이란 예보다. 위스컨신과 미시간주에도 30cm의 눈이 내렸다.

뉴욕은 시속 50∼90km의 강풍 속에 최저기온이 섭씨 영하 22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동북부 메인주에서는 22일 기온이 섭씨 영하 37.8도까지 내려갔다.

눈보라와 홍수 주의보가 내려진 뉴욕 등 대도시에서 시 당국은 22일 오후7시 '눈 비상사태'를 선포, 주민들에게 제설차들이 길에 쌓인 눈을 쉽게 치울 수 있도록 길가에 주차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노숙자 등을 위한 대피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시 역시 주요간선도로의 제설작업에 방해가 되는 주차차량에 대해 벌금 250달러와 견인료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시는 연로한 친척이나 친구들이 난방 및 식량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지 점검할 것을 당부했다.

뉴욕, 워싱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시카고 등 폭설이 내린 대도시 지역에서는 1000여편 이상의 항공편의 이착륙이 취소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필라델피아 국제공항은 22일 오후 아예 문을 닫았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한 남자가 호수에 빠져 숨졌으며 두 사람은 눈을 쓸다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19일부터 눈이 내린 노스 캐롤라이나주의 롤리에서는 21일 오후 길이 얼어붙어 교통정체가 무려 8시간 계속됐으며 스쿨버스 운행이 어려운 상황이 돼 학생들이 교실에서 밤을 새웠고 일부 직장인들도 사무실에서 날이 새기를 기다리는 소동이 빚어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