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국가안보보좌관, 샘 넌 전 상원의원 등 민주당과 공화당의 원로 60명은 13일 정책 제안을 담은 ‘시민성과 통합적 지도력에 대한 선언’을 발표했다.
데이비드 앱셔 대통령연구센터 이사장이 워싱턴 프레스클럽에서 발표한 제안서는 “미국의 지도력은 대통령이 나라 안팎에서 통합적 리더십을 발휘할 때 빛났다”며 9·11테러 및 이라크전쟁으로 갈라진 미국사회와 국제사회의 통합에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 제안서는 초당적 정책으로 성공한 역대 대통령의 사례로 △공화당의 정적들까지 요직에 임명하며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야당과 협력해 냉전극복전략을 마련한 래리 트루먼 △북대서양조약기구와 협력해 코소보사태를 해결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을 들었다.
국제전략연구소(CSIS)의 공동설립자인 앱셔 이사장은 발표에 앞서 미국사회의 원로 및 전문가가 참여하는 ‘분열된 미국을 통합하는 전국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보수성향의 헤리티지재단은 이날 정책보고서 ‘리더십을 위한 명령’을 통해 “2기 행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외국의 여론에도 귀 기울이고, 그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공공외교(public diplomacy)를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전쟁이나 테러와의 전쟁을 언급하면서 거친 표현을 썼던 것을 후회하며 세련된 말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알 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해 “죽이든 살리든(dead or alive) 잡아내라”고 말하는 등 정제되지 않은 표현 때문에 논란을 빚어 왔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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