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고노 다로]아시아 공동체를 향하여

  • 입력 2004년 12월 8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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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벌써 저물어가고 있다. 한 해가 지나는 것이 무척 빨라진 것 같다.

금년은 여러 가지 면에서 한일관계가 극적으로 변했음을 실감한 해였다. 일본의 ‘한류’ 붐은 멈출 줄 모른다. ‘용사마’로 불리는 배용준 씨를 비롯한 한국 남자 배우들을 향해 불붙은 여성 팬들의 열기는 아무도 못 말릴 정도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는 축구에서도 과거와 다른 양상이 보인다. 과거에는 ‘한국을 꺾고 월드컵에 나가자’는 것이 일본 축구 팬들의 한결같은 구호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일 모두 중동국가의 도전을 어떻게 물리칠 것인지가 최대의 고민이다. 일본은 한국과 중동국가의 경기 비디오를 보며 중동의 공격을 어떻게 되받아칠 것인지 필사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어느 틈엔가 축구에 관해 한일 양국은 중동이란 신세대의 대두를 두려워하는 베테랑이 되고 말았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한일 양국은 모두 제1시드에 속해 맞붙지는 않는다. 월드컵 본선에 함께 진출해 결승전에서 만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비즈니스 업계도 변하고 있다. 얼마 전 일본의 지방공항들은 너도나도 한국행 항공편을 만들어 국제공항이란 이름을 붙였다. 지방의 작은 공항이지만 국제공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려는 생각과 한국 관광객을 조금이라도 끌어들여 지역경제에 도움을 받자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이것이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도쿄에는 2개의 공항이 있다. 도심에 가까운 하네다 공항과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나리타공항이다. 공무원들의 편의 때문에 하네다는 국내선, 나리타는 국제선으로 되어 있다. 이 때문에 지방에서 해외로 나가려면 일단 하네다에 도착한 뒤 전철을 타고 도심을 가로질러 나리타공항까지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참으로 불편하다.

그런데 일본의 지방공항에는 거의 대부분 인천행 비행기가 있다. 굳이 나리타까지 가지 않더라도 인천에서 국제선으로 바꿔 타면 더 편리하다. 이것이 항공업계의 ‘한류’ 붐이다. 간사이국제공항도 이런 영향을 받고 있다. 일본 국토교통성의 머리 굳은 공무원들 덕택에 지금 인천공항은 일본 공항의 허브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나라와 나라의 만남, 국민과 국민의 만남을 강력하게 해주는 주도권은 정치가 쥐고 있지 않다. 문화와 스포츠, 기업가들이 쥐고 있다. 정치는 그런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장애물이 나타나면 제거해주어야 한다.

한일 양국에 있어 내년은 더욱 새로운 발길을 내딛는 해이기도 하다. 2005년은 먼 훗날 동아시아 공동체를 향해 출발한 첫해로 평가될 수도 있다. 독일과 프랑스의 굳은 악수가 유럽연합(EU) 실현을 향한 첫걸음이 되었듯이 아시아 공동체를 향한 첫걸음은 한일의 결속이다.

동북아 지역에 파는 중동의 석유 값은 구미(歐美)보다 약 1달러 더 비싸다. 이는 중국을 포함한 동북아 국가 사이에 명확하게 합의된 공동 에너지 전략이 없는 탓이다. 공통의 에너지 전략을 기초로 공통의 무역, 기술개발, 인재육성 원칙을 갖고 동북아 공동체를 만들어가면서 중국의 민주화와 한반도 통일을 기다린다. 이런 큰 비전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만들어가고 싶다.

내년도 좋은 한 해가 되도록, 그리고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양국 병사가 무사하기를 기원한다.

고노 다로 일본 중의원 의원

▼ 일어원문 ▼

いよいよ2004年も終わろうとしている。ずいぶん一年が経つのが早くなったような気がする。(僕も年をとったのかなあ)

今年はいろいろな意味で日韓関係が劇的に変わったことを実感する一年だった。

日本国内の「韓流」ブームはとどまるところを知らない。日本の熱狂的な女性ファンから「ヨン様」と呼ばれるペ・ヨンジュンをはじめとする韓国の男性俳優の人気に火がついてからもう手がつけられなくなった!

ワールドカップの最終予選を迎えるサッカーも様変わりした。かつては「韓国を倒してワールドカップへ行こう」が日本のサッカーファンの合い言葉だったのだが、最近は、日本も韓国も中東諸国の挑戦をどうやって退けるかに頭を悩ます。われわれは韓国対中東諸国の試合のビデオを見て、中東の攻撃をどうかわすか必死に研究している。いつのまにかサッカーに関しては日本と韓国が、中東という若手の台頭を恐れるベテランになってしまった。ワールドカップの最終予選ではお互い第一シード同士だから試合をすることはないが、ドイツにも一緒に行って、決勝戦であたろうではないか。

ビジネス界も変わっている。少し前に、日本の地方空港のあいだで韓国に便を飛ばして国際空港を名乗ることがブームになった。地元の小さい空港を国際空港と呼びたいという妙なプライドと少しでも韓国から観光客が来てくれれば地元の経済にプラスになるではないかというだけのことだった。ところが、それが思わぬところへ波紋を及ぼしたのだ。

東京には空港が二つある。都心に近い羽田空港と都心から遠い成田空港だ。役人の都合で羽田は国内線、成田は国際線などと分けてしまったものだから、地方から海外に行こうとすると、地元の飛行場から羽田空港に飛び、羽田から電車などを使って都心を横切って成田空港まで行かなければならない。不便この上ない。

ところが日本の地方空港はほとんど仁川までの便がある。それならばなにも成田まで行かなくとも仁川で乗り換えたほうが便利だと、航空業界でも韓流ブームが起きている。関西国際空港でも同じである。日本の国土交通省の頭の固いお役人のおかげで、今や仁川が日本の空港のハブになりつつある。

国の国の結びつき、国民と国民の結びつきを強めるイニシアチブを取るのは政治ではない。文化であり、スポーツであり、企業家たちなのだ。政治の仕事はそうした流れの邪魔をしないで、むしろ邪魔なものをどかすことにある。

日韓にとって来年2005年は、さらに新たな歩みを始める年でもある。西暦2005年は、歴史を振り返ってみれば東アジア共同体に向けて歩みを始めた年だったと言われるようになるだろう。

ドイツとフランスが堅く手を握り合った時がヨーロッパ共同体(EU)の実現に向けての第一歩だったように、東アジア共同体に向けての第一歩は日本と韓国の結束だ。

北東アジア向けの中東の石油は、欧米向けの中東の石油よりも一ドル程度高くなっている。それは中国を含む北東アジアの我々の間に明確に合意された共同のエネルギー戦略がないからだ。

共通のエネルギー戦略を基礎にして、共通の貿易、技術開発、人材育成のルールを持った共同体を北東アジアに創り上げながら、中国の民主化と朝鮮半島の統一を静かに待つ。そんな大きなビジョンを語り合えるような政治をこの地域に作っていきたい。

来年も良い年でありますように、そしてイラクに駐留する両国兵士が無事でありますよう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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