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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일 14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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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성 정저우(鄭州)시 정부는 1일 "중머우(中牟)현 랑청강(狼城崗)진에서 27~30일 마을 주민들간에 흉기를 동원한 충돌이 일어나 7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으며 18명이 체포됐다"며 "현재 사태는 안정됐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현지 정부는 그러나 이번 사태가 민족간 충돌이라는 점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현지발 신화통신 보도도 베이징(北京) 언론들은 일절 다루지 않았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4시 40분경 량청강진 난런(南仁)촌의 뤼(呂)씨가 이웃 난웨이탄(南韋灘)촌의 류(劉)씨와 교통사고로 언쟁을 벌인 뒤 뤼와 난런촌 주민들이 류의 집으로 몰려가 류와 가족을 구타하면서 사태가 시작됐다.
홍콩 문회보는 2일 "중머우현의회족 주민들이 교통사고 문제로 한족 주민들과 싸우다 세가 불리하자 이웃 카이펑(開封)시의 2개 회족마을 주민들까지 동원하는 대규모 충돌이 발생했다"며 "충돌 과정에서 삽 창 몽둥이 등이 동원됐으며 일부 주택이 불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허난성 정부가 경찰과 준(準)군사조직인 무장경찰 수천명을 동원해 사태를 겨우 진정시켰으며 현재 계엄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지난달 29일 한족과 회족간 충돌이 절정에 달했을 때 5000명이 서로 싸웠다는 현지 주민의 말과 함께 사태 직후 현지를 방문한 외신기자 최소한 4명이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9일 회족 택시기사가 6살된 한족 여자 어린이를 치어 중상을 입힌 것이 발단이 돼 두 민족간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14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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