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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7월 26일 19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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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암살 음모까지=쿠웨이트 경찰은 25일 알라위 총리의 내주 쿠웨이트 방문을 앞두고 그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관계자는 “암살 음모자는 후세인의 쿠웨이트 침공 14주년인 8월 2일을 기해 알라위 총리를 공격하려 했다”고 말했으나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알라위 총리는 이달 초에도 총리 자택을 겨냥한 박격포 공격을 받은 바 있다. 19일 필리핀군이 철수한 뒤 연이어 납치된 인질들이 풀려났다는 소식도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최근 들어 약 20명의 외국인이 인질로 잡혔거나 납치범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전했다.
▽성과 없는 내부 결속=문제는 이라크 국민들이 과도정부의 권위를 인정하는 않는다는 점.
알라위 총리는 취임 후 법과 질서를 수호하면서 종파를 초월한 화합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으나 같은 종족인 시아파조차 “알라위가 이끄는 정부는 정통성이 없다”고 비난한다.
그가 후세인 치하에서 일했던 바트당 출신 인사들을 다시 기용하려 하자 상당수 시아파는 “바트당에 의해 희생당한 시아파에 대한 모독”이라며 반발했다.
후세인을 추종했던 수니파는 한술 더 떠 “알라위는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맹공하고 있다.
외부에서 유입된 테러세력도 문제지만 내부 결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그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외부 지지도 지지부진=이라크 정상화를 위한 국제적 지지 획득도 지지부진하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이라크 내 유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특별군대 구성을 인가했지만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다.
알라위 총리는 취약한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19일부터 인근 아랍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다. 치안 유지를 위한 파병 요청, 테러범의 국경출입 봉쇄 요청, 경제원조 요구 등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집트 외교관 납치를 계기로 이집트는 파병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고 다른 아랍국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들 국가로부터 병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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