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경기 호조?…실업자 줄어들고 부동산 활기

불안한 정국에도 불구하고 최근 이라크 내 실업자가 줄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등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최근 바그다드 시내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가 사담 후세인 정권 때의 두 배 정도로 오르고, 이라크 화폐 디나르 가치도 안정되는 등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실업률 떨어져=1년 전 50%를 상회하던 실업률은 최근 20%대로 떨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숙련공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시난 알 시비비 이라크 중앙은행 총재는 “주권이양으로 채권국과 이라크 정부의 외채탕감 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본다”며 재건활동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국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부동산 매매가 활발해지고, 돈도 다시 돌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암시장 비중이 크고, 전기와 비료 부족으로 공산품 생산과 농업 작황이 좋지 않은 것은 문제점이다.

▽소득도 점차 증가=1980년 연간 3600달러 수준이던 이라크의 1인당 국민소득은 후세인 정권하에서 급속히 떨어져 2001년 1000달러 안팎으로 크게 후퇴했다.

올해 들어 경제가 다소 활기를 띠면서 1인당 소득은 1800달러 선으로 약간 증가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경제회복의 걸림돌은 1260억달러에 달하는 외채. 그러나 프랑스 등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국가들이 이라크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히면서 외채탕감 문제도 진전을 볼 전망이다.

하루 6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연간 20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