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불자연합회 카르마 소모 회장 방한

  • 입력 2003년 7월 1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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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비구니 공동체가 비구 못지않게 유지되고 있는 점이 놀랍습니다. 아마 한국의 비구니 공동체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할 겁니다.”

지난달 30일 방한한 세계여성불자연합회 카르마 소모 회장(52·미 샌디에이고대 종교학과 교수.사진)은 한국 비구니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내년 6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8차 세계여성불자대회의 일정을 협의하고 점검하기 위해 방한했다. 세계여성불자대회는 1987년 인도 보드가야(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에서 처음 열렸으며 2년마다 한 번씩 개최된다. 내년 대회에는 27개국 500여명의 수행자와 불교학자들이 모여 불교 내의 남녀평등 등 여성 불자에 대한 총괄적인 이슈를 다룰 전망이다. 그는 13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티베트 불교에서 사미계(예비 승려)를 받은 그는 1982년 대만으로 가던 중 한국에 잠시 들렀다가 우연히 송광사 방장 구산 스님을 만나 비구니계(정식 승려)를 받았다. 법명은 혜공(慧空).

“한국 불교의 선 수행(Meditation Practice)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가장 잘 보존돼 있습니다. 이론적 바탕도 탄탄하고 불교의 사회 참여도 활발합니다. 한국이 세계불교의 중심 국가로 활동 폭을 넓혀야 합니다.”

3년 전부터 한국에서 직접 불교를 공부하고 체험하고 싶었지만 아직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그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한국 절집에서 생활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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