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년만에 문닫습니다”…日침구업체 파산위기

  • 입력 2002년 12월 6일 17시 57분


창업한 지 무려 413년이나 되는 일본의 침구업체 스기야마(杉山) 섬유공업이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파산할 처지에 놓였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치하였던 1589년 나라(奈良)시에서 문을 연 이 업체는 최근 매출액 격감과 늘어나는 부채 부담으로 자기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다.

스기야마 집안이 대대로 경영해 오고 있는 이 업체는 17, 18세기에는 무사 예복을 만들다가 1945년 전후에는 합성섬유로 된 양모 이불 등을 생산했다. 1898년부터는 황실에 마(麻)직물이나 캐시미어 이불 등을 납품해 왔다.

이 업체의 연간 매출액은 1985년 41억엔으로 최고치에 올랐으나 그 후 값싼 수입품의 증가와 소비침체가 심화되면서 지난해에는 약 6억1700만엔까지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적자가 계속되면서 부채가 20억엔으로 늘었다.

스기야마 섬유공업은 150년 전에 지은 목조 사옥을 이불 자료관으로 만들어 개방하기도 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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