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對美 석유수출 대폭 늘린다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8시 07분


미국에 러시아산 원유를 대거 수출하기 위해 러시아의 4개 석유회사가 북극권의 최대도시 무르만스크에 15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의 원유 항구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루크오일과 OAO 유코스, OAO 시브네프트, 티우멘 오일 등 4개 회사가 항구 건설 계획이 담긴 양해각서를 조만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4개사는 러시아 하루 산유량 800만배럴의 절반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르만스크 항구와 유전을 연결하는 총연장 1496㎞의 송유관이 이르면 2005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예상 최대 하루 수출량은 100만배럴 규모.

무르만스크에 원유 항구가 건설되면 미국은 수입 원유의 10%까지를 러시아로부터 조달할 수 있게 돼 미국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그만큼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전체 수입분의 1%에도 못미친다.

무르만스크 원유 항구 계획 발표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에너지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잠정 합의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은 세계 2위의 원유수출국(하루 약 510만배럴)으로 산출 원유의 대부분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러시아의 무르만스크 항구 건설은 하루 평균 613만배럴을 수출하고 있는 사우디에 대한 경쟁력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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