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결의안 만장일치’ 일등공신은 파월

  • 입력 2002년 11월 10일 22시 53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새로운 이라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에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사진)의 공이 가장 컸다고 뉴욕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

파월 장관은 8월 말 백악관 상황실에서 텍사스 목장에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화상으로 이라크 무기사찰 재개를 위해서는 안보리 결의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상황실에 같이 있던 딕 체니 부통령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반대했다. 하지만 파월 장관의 설득으로 두 사람은 마음을 돌렸다.

파월 장관은 이후 각국의 주요 인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모두 150차례의 전화를 걸었다. 2일 있었던 딸의 결혼식에서도 파월 장관은 신부 입장 20분 전에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과 휴대전화로 통화했다. 그의 이런 노력이 주효해 부시 대통령은 안보리 투표 하루 전날인 7일 자크 시라크 대통령으로부터 “지지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날 밤 파월 장관은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도 통화했으나 확답을 못 들었다. 다음날 아침 9시. 안보리 표결 1시간 전에 이바노프 장관은 “다”(Da·러시아어로 ‘예스’란 뜻)라고 알려 왔다.

부시 대통령도 “파월 장관의 지도력과 탁월한 노력, 그리고 결단력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고 치하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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