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협특집]“휴대전화 벨소리도 장사되네”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56분


JEI재능교육 옌지 현지법인에서 해외 사업 담당자들이 중국 사업 활성화 워크숍을 마치고 기념촬영
JEI재능교육 옌지 현지법인에서 해외 사업 담당자들이 중국 사업 활성화 워크숍을 마치고 기념촬영
중국에 한국의 상품을 수출하거나 중국을 생산 거점으로 삼는 등 제조업 분야에서의 중국 진출뿐만 아니라 서비스업 분야에서도 중국 시장 개척 바람이 거세다.

학습지 등 교육 업체와 한식 레스토랑이 언어나 식성 등 문화적 장벽을 넘어 성공적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4, 5년간 연 27%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의 정보기술(IT)분야에도 전산 시스템 관리, 휴대전화 결제 등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학습지〓94년 옌볜 조선족 자치주에서 조선족을 대상으로 학습지 사업을 편 재능교육은 현재 홍콩 선양 상하이 광저우 등에 해외지사를 두고 중국어판 교재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 ‘스스로 학습법’이 주요 도시에서는 보통 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을 정도.

공교육 위주로 발달한 중국 교육제도 때문에 학습지 등 사교육을 담당하는 중국업체는 아직 많지 않다. 중국은 유아·초등학생 수만 해도 약 1억 6000만명이므로 잠재 시장이 큰 편이다. 재능교육은 2005년까지 독일 영국 프랑스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에 진출할 예정이다.

홍콩과 상하이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는 대교도 올 하반기에 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2년간 연구해 이미 중국어판 ‘눈높이 교재’를 개발해 놓은 상태.

한식 레스토랑 ‘서라벌’ 베이징 1호점에서 근무하는 중국 현지인 직원들이 한국 본사에서 파견된 교육팀에 서비스 교육을 받는 장면

▽한식 레스토랑〓한식 패밀리 레스토랑 ‘우리들의 이야기’는 25일 300평 규모의 해외 1호점인 중국 베이징점을 열었다. 80여가지의 한식 메뉴를 중국인에게 선보일 예정. 매장 직원은 전원 중국 현지인을 채용했으며 한국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해 매뉴얼 교육을 실시했다. 중국 점포명은 ‘조이 오브 코리아(Joy of Korea)’이며 한자로는 ‘快樂 韓國’로 표기된다. 2호점부터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점포를 낼 예정이다.

한식 전문점 ‘한우리’는 91년 베이징에 102석 규모의 한식집 ‘서라벌’을 연 것을 시작으로 현재 총 8개의 점포를 중국에서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90%는 중국인이며 한국인 일본인 등이 나머지 10%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배추 상추 무 등을 직접 들여오면 관세 부담이 커 씨앗을 들여와 중국 농장에서 위탁 재배하는 방식으로 식재료를 조달하고 있다.

‘제너시스’도 올해 12월 베이징에 바비큐 치킨 전문점 BBQ(중국명 百倍客)를 열 예정이다. 중국 현지 기업과 합작회사 형태로 진출하며 2003년까지 20여개의 가맹점을 중국에 추가로 내고 한식 닭요리 전문점인 ‘닭익는 마을’의 중국 진출도 진행할 계획이다.

제너시스는 이번 중국 진출을 통해 4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으며 추가로 매출액 대비 약 2%를 판매로열티로 받게 된다.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 ‘놀부’도 올해 하반기 부대찌개와 순두부를 주 메뉴로 중국에 첫 점포를 열 예정이다.

LG CNS 톈진 합작법인 설립 기념식

▽정보기술 서비스〓시스템통합(SI) 업체인 삼성SDS는 96년 설립한 베이징 사무소를 99년 현지 법인으로 바꾸고 베이징 R&D센터, 옌볜대학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R&D부터 실제 영업까지 현지에서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중국 칭화대학이 출자한 IT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해 스포츠 분야 등에서 중국 내 시스템통합 사업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LG CNS는 작년 6월 베이징에 현지법인 ‘LG CNS 차이나’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LG전자, LG화학 등 중국에 진출해 있는 LG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업무 위주였지만 현재 중국 까르푸, 톈진대학을 비롯해 중국의 대학 유통업체 병원 등으로 사업이 확대됐다. 또 올해 1월과 4월에는 광저우와 톈진에 각각 중국 기업과 공동 출자한 합작 회사를 설립했다. 기술 이전에 대한 로열티도 받는다.

이동통신 관련 서비스 중에는 중소기업인 야호커뮤니케이션의 벨소리 다운로드의 중국 진출이 이채롭다. 한국 가요가 한류 열풍을 타고 중국 대만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고객이 늘고 있다. 야호는 올해 4월 중국 4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톰닷컴’에 벨소리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 총 533곡 정도를 제공했으며 이 중 1차로 현재 87곡이 서비스 되고 있다. ‘가을 동화’ 주제곡, 베이비복스의 ‘미싱유’ 등이 인기. 다운로드 요금은 곡 당 1위안(약 160원)이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