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전면전의 門 열렸다”…자치정부 강력 경고

  • 입력 2001년 8월 28일 18시 56분


초상화 들고 시위
초상화 들고 시위
이스라엘군이 27일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의 최고 지도자를 표적살해하고 28일 탱크와 불도저를 앞세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을 공격하자 팔레스타인은 물론 국제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탱크와 불도저를 동원해 가자지구 남부 라파인근의 자치지역과 베들레헴 외곽 마을을 공격, 팔레스타인인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30여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27일 PFLP 최고 지도자 아부 알리 무스타파가 표적살해된 것과 관련한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중동전역을 유혈사태의 악순환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전면전의 문이 열렸다" 고 강력히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단체인 하마스도 이번 공격을 선전포고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분노한 팔레스타인 주민과 무장단체인 하마스 및 이슬람지하드 요원 등 2만5000여명은 이날 밤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갖고 보복을 다짐했으며 베들레헴 라말라 나블루스 등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수천명의 군중이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어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보복성 공격에 나서 요르단강 서안 북부 에일론 모레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이스라엘인 1명을 숨지게 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요르단강 서안의 길로 유대인 정착촌에도 총격을 가했다.

아랍연맹은 이날 이스라엘측의 표적살해에 대해 마피아식 암살 과 다를 바 없다며 지난해 9월 분쟁 이후 표적살해가 60여건을 넘고 있다고 규탄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국제사면위원회(AI)도 표적살해를 개탄하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내 진보 인사들도 표적살해는 위법이라며 고등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라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날 헬리콥터를 동원해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위치한 무스타파씨의 사무실에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측은 그가 여러 건의 테러에 간여했기 때문에 표적살해가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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