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긴장고조…이軍 10개월 여아 피살 보복사격

  • 입력 2001년 3월 27일 18시 44분


비극의 모녀
비극의 모녀
26일 생후 10개월된 이스라엘 여자아기가 총탄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에 보복포격을 가하고 팔레스타인측은 차량폭탄 공격으로 맞서는 등 이―팔간 유혈충돌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26일 숨진 아기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시 이스라엘인 거주지역에서 아버지와 함께 거리를 지나다 팔레스타인측이 쏜 것으로 확실시되는 총에 맞아 숨졌다고 이스라엘군 대변인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측은 또 “이 총격은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저격병에 의해 계획적으로 이뤄진 비열한 범죄행위”라며 팔레스타인측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팔레스타인측은 테러와 폭력에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과격단체 하마스는 보복에 나서 27일 예루살렘 시내에 두 차례 차량폭탄 공격을 가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주민 수천명도 27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인티파다(대 이스라엘 봉기)를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을 사용해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샤론 총리는 27일 비상각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팔레스타인 주민 13만명이 살고 있는 헤브론시에 들어선 이스라엘 정착촌에는 500여명의 이스라엘인이 살고 있어 양측 주민간에 폭력사태가 자주 생기고 있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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