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P 보고서]한국, 교육-수명-소득 수준 31위

  • 입력 2000년 6월 29일 20시 02분


한국이 평균수명과 교육 및 소득수준 등을 종합해 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비교에서 조사 대상국 174개국 가운데 31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작년 순위는 30위였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29일 유엔 사회개발 특별총회가 열리고 있는 제네바의 유엔 유럽본부에서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간개발지수가 31위로 상위그룹 46개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날 UNDP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연례보고서는 특히 ‘아시아의 가치’라는 총론 내 별도 항목에서 아시아의 금융위기 극복과정을 설명하면서 “한국에서는 인도네시아 및 대만과 함께 시민의 정치적 권리증진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는 등 개방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한국 여성들은 평균적으로 남성이 받는 임금의 60%밖에 받지 못하고 있으며 이런 성차별은 많은 나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불평등”이라고 지적했다.

인간개발지수 세계 1위는 7년 연속 캐나다가 차지했으며 노르웨이가 2위, 미국이 3위를 각각 지켰다.

UNDP는 인간개발지수 상하위 그룹 국가들을 둘러싼 ‘지구촌의 실상’도 아울러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0년 사이에 일어난 전쟁 또는 내전으로 전세계에서 5000만명이 고향을 떠나 떠돌고 있으며 1억명의 어린이가 노숙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또 정부가 언론을 독점하고 있는 곳은 전세계 국가 가운데 5%에 불과하지만 작년 한해 동안 90명의 기자와 언론 종사자가 일하다 살해됐다.약 5억정의 소형무기가 전세계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내전 또는 무력분쟁으로 6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루 3만명 이상의 어린이가 대부분 예방할 수 있는 원인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매년 4000만명의 신생아가 출생신고에서 누락된다. 전세계 여성 국회의원은 전체 의석의 14%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갑부 200명의 총재산은 작년말 현재 1조달러(약 1100조원)를 웃돌고 있으나 43개 최빈국에 사는 5억8200만명의 총소득은 1460억달러에 불과하다. 매년 1800여만명이 전염성 질병으로 사망한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보고서와 관련한 특별메시지에서 “점진적이긴 하지만 어떠한 집단에 의한 것이든 폭력적 억압은 용납하지 않는다는 국제적인 원칙이 서고 있다”면서 “이러한 원칙은 이른바 ‘국가 주권’보다 우선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윤희상기자> 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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