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디지털가전이 몰려온다…소니등 신제품-AS망 늘려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국내 디지털캠코더 및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대해 일본회사들이 공세를 대폭 강화해 국내 기업과의 일전이 임박했다.

일본 소니사의 한국지사인 소니코리아는 올해 한국의 디지털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 시장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애프터서비스망을 26개에서 연말까지 40개 이상으로 확충하기로 했다. 소니 본사 관계자는 9일 “한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디지털캠코더 시장”이라며 “PC시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소니사는 이에 따라 5월초 최신 제품을 대거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다. 소니코리아의 매출은 △97년 400억원 △98년 800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700억원 가량으로 대폭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입선다변화제도 해제 이후 한국시장을 파악해온 파나소닉 JVC 등도 최근 국내 진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다음달초 애프터서비스 센터를 개설하는데 이어 대리점 체제로 유지해온 국내 조직을 5월부터 지사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다. JVC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조직 강화에 착수한 상태.

일본 전자회사들의 디지털캠코더 공세에 맞설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뿐. 3년전 LG전자가 사업에서 철수한 뒤 홀로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광학기술 및 핵심부품 개발 능력이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일본회사에 의존하는 실정. 지난해 17만대였던 국내 캠코더시장 규모는 삼성전자가 60%, 일본기업이 40%로 양분했으나 60만원 이상 디지털캠코더 시장에서는 20 대 80으로 일본기업이 크게 앞섰다.

디지털 카메라시장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보급형 제품을 내세워 시장의 70%를 점유중이나 200만 화소급 고급제품 시장에서는 큰 열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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